'스페인행' 기성용 "K리그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종국 기자]스페인 무대 진출이 임박한 기성용이 자신의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기성용은 프리메라리가 클럽과의 협상을 위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출국했다. 지난 1일 뉴캐슬과 계약을 해지한 후 K리그 복귀를 추진했던 기성용은 끝내 복귀가 무산됐고 프리메라리가 클럽 입단이 임박한 상황이다.

기성용은 서울 복귀가 무산된 것에 대해 "다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에게는 K리그로 복귀할 경우 서울로 가는 것이 첫번째 조건이었다. 내가 데뷔했던 팀"이라며 "내가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한국팬들에게 경기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20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졌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러 옵션이 있었지만 K리그를 우선 선택하려 했다"는 기성용은 "아쉬운 것은 기사를 보니 서울의 팀 구성이 완료된 후 내가 서울 입단을 추진했다는 것이었다. 잘못된 이야기다. 지난 12월부터 서울과 이야기를 했었고 최종적으로 서울이 나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전북이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줬고 위약금 없이 전북행을 추진하려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답답했던 심정을 나타냈다. 이어 "서울이 나를 원하지 않았고 위약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과 잘 이야기하려 했느데 그조차 어려웠다. 전북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주 동안 많이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대표팀을 은퇴한 상황이고 뉴캐슬에서 3-4개월 정도 경기를 못 뛰어 서울은 의구심이 있는 것 같았다.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팀을 경험해봤다.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언론에 거짓된 정보들이 나와 마음이 힘들고 답답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K리그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는 "서울 팬들에게는 죄송하다. 잉글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종적으로 결렬되어 안타깝다. 팬들도 많이 아쉽겠지만 나 역시 많이 힘들다"고 답했다.

기성용은 향후 K리그에서 활약이 가능할지 묻는 질문에는 "이번 협상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돈을 원했다면 한국으로 오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의 가치보다 팬과 구단과 무언가 함께 이루어 내는 것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K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번에 많은 것을 느꼈다. 지금은 한국으로 오지 못하는 상황이고 해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많은 것을 느꼈다. 앞으로 내가 갈길이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은퇴 직전보다는 지금 K리그로 오고 싶어했던 것은 은퇴전에 한국으로 오는 것보다는 조금 젊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구단과 함께 무언가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나와는 생각이 달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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