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방식이었다” MLB 커미셔너, WS 트로피 폄하 공식 사과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폄하하는 듯한 코멘트를 남겼던 롭 맨프레드(62)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공식 사과했다.

LA 지역언론 ‘LA타임즈’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맨프레드는 2017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틸이 계속됐다는 것을 인정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 내에는 최근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남겼던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사과도 담겨있다.

휴스턴은 2017시즌 외야펜스에 설치한 카메라 등 전자기기로 상대의 사인을 훔치고,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통해 구종을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사를 통해 제프 르나우 휴스턴 단장과 A.J.힌치 감독에게 각각 1년 자격정지를 내렸다. 또한 휴스턴 구단에게 벌금 500만 달러와 2020년,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징계 조치했다. 다만, 여전히 휴스턴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은 유효하며, 휴스턴 선수단에게는 별다른 제재가 내려지지 않았다.

미국 시튼홀대학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52%의 미국인이 설문조사를 통해 휴스턴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론은 뜨겁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 17일 사인 스틸과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우승 기록을 삭제하는 것은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트로피는 금속 조각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인 코멘트였다.

이를 두고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는 “오히려 안 좋은 선례를 남긴 건 커미셔너다. 사인 스틸이 없었다 해도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노력과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는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커미셔너 스스로 그 트로피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이해할 수 없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금속 조각’이라 표현한 것으로 인한 비난 여론이 이어지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LA 타임즈’를 통해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무례한 방식으로 언급했다. 선수들을 직접 만날 의사도 있다. 투명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좌).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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