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오스카 국제영화상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받았어야” 무슨 일?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국내에서 13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트버스터 흥행작으로 떠오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셀린 시아마 감독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기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당신이 받았어야 했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와 그의 결혼식 초상화 의뢰를 받은 화가 마리안느에게 다가온, 영원히 꺼지지 않을 사랑의 기억을 담은 걸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국내에서 13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해 첫 아트버스터로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의 우정도 동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각자의 작품이 초청을 받으며 우정을 쌓은 두 감독은 같은 북미 배급사 NEON을 만나면서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후에는 셀린 시아마 감독이 ‘기생충’ 축하 파티 자리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하여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티에서 셀린 시아마 감독을 만난 봉준호 감독은 셀린 시아마 감독에게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주어주며 "당신이 이 상을 받아야 했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이에 "우리 모두를 위해 당신이 해냈다"라고 화답하며 새벽까지 ‘기생충’ 팀과 함께 했다.

‘기생충’의 흥행 바통을 이어 받으며 외국어 영화로서 북미 시장에 도전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지난 2월 14일 북미에서 개봉, 4일만에 누적 61만 달러 스코어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흥행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지난 20년 간 북미 시장에서 개봉한 프랑스 영화 중 ‘아멜리에’와 ‘코코 샤넬’의 뒤를 잇는 결과로, 예술영화로는 이례적인 결과이다. 현지 평론가들의 평점뿐 아니라 관객들의 만족도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서와 같이 북미 시장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소설만큼 섬세하며, 키스처럼 따뜻하고, 한 점의 그림처럼 매력적이다. 보는 것과 보여지는 행위를 통해 사랑을 가장 적절하게 담아낸 영화!"(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섬세하고 예리할 뿐만 아니라 심오함까지 담긴 영화. 꿈 속에서도 나를 쫓아와 괴롭힐 정도로 멋진 영화였다. 이 영화의 모든 부분을 사랑한다"(자비에 돌란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사랑영화이자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애도이자, 여성들을 향한 결연한 경례이다"(김보라 감독), "바라보고 그리고 파도치고 타오르고 또 그리울 모든 순간들을 마치 나의 기억처럼 생생하고 정교하게 붓질해내는 셀린 시아마의 마법"(이지원 감독) 등 여러 감독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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