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5일 만 해명에도 '갑론을박'…차기작 어쩌나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하정우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이 나온지 5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차명 진료를 두고 여전히 불신하는 분위기. 줄줄이 차기작들이 기다리고 있어 영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명 남자 영화배우 A씨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보도는 지난 13일 처음 나왔다. SBS '8뉴스'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10여 명 가운데는 유명 남자 영화배우 A씨와 재벌가 자제인 D그룹 기업인 B씨, 연예기획사 대표 C씨, 유명 패션디자이너 D씨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A씨에 대한 추측이 오가던 가운데,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A'가 "유명 배우가 병원에서 사용한 차명 진료에 배우 출신인 친동생 이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들은 수 년 전부터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각각 10차례 넘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배우 출신인 친동생'이 단서가 됐고, 네티즌들은 하정우의 이름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강용석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해당 배우의 본명은 김성훈"이라고 폭로하며 추측에 힘을 실었다.

결국 하정우는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를 통해 1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지 5일 만이다. 소속사는 "하정우는 얼굴 부위 흉터 때문에 평소 고민이 많던 중 2019년 1월 레이저 흉터 치료로 유명하다는 모 병원 원장을 소개받았고, 그 원장으로부터 하정우의 피부 흉터 치료를 돕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진료 목적을 밝혔다.

이어 "시술을 받은 기간은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 가량으로, 강도 높은 레이저시술을 받았다"며 "치료를 받을 때 원장의 판단 하에 수면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이며, 어떠한 약물 남용도 전혀 없다. 하정우는 치료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본 후, 그 해 가을 경 내원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생의 명의로 진료를 받은 것과 관련해 "원장은 최초 방문 시부터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오라'고 하는 등 프라이버시를 중시했다. 이 과정에서 원장은 하정우에게 '소속사 대표인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으로 막연히 생각하였고, 의사의 요청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전달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소속사는 병원 측과 나눈 예약 과정 등이 남아있다며 "소속사는 수사기관이 사실확인을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고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뒤늦게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대중예술인으로서는 논란이 되는 사안으로 언론에 이름이 나오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논란이 자연스럽게 잦아들기를 바랐다. 그러나 억측이 계속되고 있어서 이와 같이 입장을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부정적인 이슈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배우 이미지에는 상당한 타격이 가해졌다. 무엇보다 네티즌들은 "단순 피부 치료를 차명으로 받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 중이다. 이에 그가 출연한 지난 5일 개봉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은 뒷심 없이 퇴장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하정우는 최근 영화 '보스턴 1947'(감독 강제규) 촬영을 마쳤고, '피랍'(감독 김성훈), 드라마 '수리남'(감독 윤종빈) 등에 출연을 예정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나 검찰 수사가 예고된 만큼 난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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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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