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도와줄게" 이영주 '기살리기' 팔 걷어붙인 현대건설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현대건설의 '언니'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리베로 이영주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붙박이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김연견은 지난 4일 흥국생명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입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하루 아침에 주전 리베로를 잃어버린 현대건설은 당연히 고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고유민을 리베로로 활용했지만 결국 원래 자리인 레프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난 15일 KGC인삼공사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던 현대건설은 1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이영주를 리베로로 기용했다. 김연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언니들의 격려 속에 점차 자신감을 얻는 중이다.

이영주는 경기를 마친 뒤 "공을 보고 움직여서 잡아야 하는데 공을 보는데도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도희 감독은 "이영주가 많이 긴장을 한 것 같았는데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언니들과 호흡을 계속 맞추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황민경, 고예림, 이다영 등 든든한 언니들이 있다. 이영주는 "언니들이 '우리가 도와줄테니까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을 해줬다"고 언니들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었음을 말했다.

숙소에서는 김연견도 격려의 한마디를 해줬다. "언니도 그럴 때가 있었다. 견디면 된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이영주에게 힘을 준 것이다.

덕분에 이영주의 각오도 더욱 단단해진다. "(김)연견 언니가 없으니까 수비와 리시브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언니들도 불안한 마음이 있을 것이다"라는 이영주는 "계속 연습하고 대화를 많이 하면서 호흡을 맞추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의 다음 경기는 23일 GS칼텍스전이다. 선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이영주는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았다.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리시브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더 나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현대건설 이다영이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이영주의 볼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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