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남자' 다음엔 코미디로"…'씨네타운' 박혁권x류현경, 개성 가득 입담 폭발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박혁권과 류현경이 솔직한 이야기로 영화 '기도하는 남자'를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8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서는 영화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의 배우 박혁권, 류현경이 출연했다.

'기도하는 남자'는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쫓는 작품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 상영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 박혁권은 지독한 경제난으로 인해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개척교회 목사 태욱 역할, 류현경은 유혹에 흔들리는 목사 태욱의 아내인 정인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이날 극과 극 매력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DJ 장예원은 독특한 매력을 소유한 박혁권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21년째 2G 폴더폰을 사용 중이라는 박혁권은 "제 번호는 017로 시작한다"더니 중간 번호까지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처음 만든 번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며 "단체 채팅방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니 그건 미안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류현경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방문했다는 청취자의 말에 "제 미니홈피 로그인이 안 되고 있다. 너무 속상하다. 아예 먹통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인스타그램을 하자는 생각으로 최근에 만들었다. 정말 다른 세상이더라. 너무 재미있고 설렌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박혁권은 이번에 호흡을 맞추게 된 류현경에 대해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익숙했다. 이전에 몇 번 만났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고 류현경은 이런 박혁권에게 "수줍음이 많으시길래 귀여웠다. 소녀 같은 모습으로 있다. 갑자기 오늘도 존댓말을 하시더라.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원래 그래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영화에 대한 소개도 이어갔다. 박혁권은 "배경은 개척교회의 목사이지만 실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다. 직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 등장인물들의 감정라인이 잘 살아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히며 "아무래도 종교적이다 보니까 조심스러웠다. 괜히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봐 민감했다. 스토리상 다른 직업이어도 괜찮을 거 같아서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굳이 목사를 안 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우연치 않게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내용과 역할이 흥미진진하고 단단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이걸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작품 안에서는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기도하는 남자'에서 노출 연기까지 감행한 박혁권은 "황무지 같은 곳에서 사각팬티만 입고 버려진다. 가장 신경 썼던 건 감정보다 뱃살 등이었다. 당시에 제가 지방을 비축해놓은 상태였다. 전날 밤 간헐적 단식을 하긴 했다"며 "더운 날 사각팬티만 입고 있으니 저는 괜찮았는데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셨을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과거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속 길태미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혁권은 당시 화장품 CF 제안도 받았음을 밝히며 "작품 중에 그 역할로 화장품 CF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더라. 아직도 광고를 해본 적은 없다. 지금 들어와도 아마 안 할 것 같다. 배우가 당연히 광고를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또 류현경은 "다음에 오빠와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믹 부부를 연기해보고 싶다. 저는 옆에서 계속 웃고 있고, 옆에서 오빠는 안 웃으면서 코미디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 기대 중이다"라고 전해 두 사람의 유려한 호흡을 엿보게 했다.

한편, '기도하는 남자'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 = SBS 보이는라디오 캡처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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