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강남의 반성 "작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안방마님' 유강남(28)이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 반성하고 올 시즌에는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다짐했다.

유강남은 현재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2020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해 132경기에 나와 타율 .270 16홈런 49타점을 남긴 유강남은 팀내 최다 홈런을 마크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함께했으나 시즌 중 슬럼프를 겪기도 하는 등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어느 때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유강남은 "작년 12월부터 잠실구장에서 (김)현수 형, (채)은성이 형, (김)재성이, (구)본혁이와 같이 훈련했고 올해 1월에는 제주도 캠프에서 준비했다"라고 시즌 후에도 운동에 전념했음을 밝혔다. "지금 몸 상태는 너무 좋은 것 같다"는 그의 자신감도 이런 준비에서 나온다.

유강남은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현수 헬스클럽'의 회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유강남은 김현수와 함께 훈련하는 것에 대해 "현수 형과 같이 아침 6시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현수 형이 많이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현수 형을 보면 야구 뿐 아니라 야구 외적인 면에서도 느끼는 것이 많다. 역시 대선수는 다르다고 느낀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강남에게 2019시즌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작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본 유강남은 "타석에서 너무 생각이 많았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욕심도 생기고 스윙도 커진 것 같다. 올해는 타석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심플하게 하려고 한다. 스윙도 조금 더 간결하게 하고 모든 기술적인 부분을 심플하게 가져가려고 한다"면서 "올 시즌에는 실책과 병살타를 좀 줄이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돌이켜보면 작년에는 슬럼프 때 극복하는 방법이나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는 것을 많이 배운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의 반성과 올 시즌을 향한 유강남의 다짐은 은퇴를 앞둔 '대선배' 박용택을 향한 예우이기도 하다. "박용택 선배님을 보면 어떻게 대선수가 됐고 LG의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알 것 같다. 박용택 선배님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다"라는 유강남은 "내 바람은 항상 선배님과 오래 같이 있는 것이지만 선배님이 이미 결정한 사항이라 어쩔 수가 없다. 선배님을 정말 아름답게 보내드리는 것은 우리 팀이 정말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존경심과 바람을 전했다.

2020시즌을 맞이하는 유강남에게 개인적인 목표는 없을까. 유강남은 "정말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내가 잘 해야 팀이 올라가기 때문에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팀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강남.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