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선배님께 좋은 선물" 채은성의 다짐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박용택 선배님께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

창단 30주년,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1)의 은퇴 시즌으로 LG는 뜻깊은 한 해를 꿈꾸고 있다.

LG가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힘 만큼 타선의 폭발력 역시 갖춰야 한다. 중심타선에 속한 채은성(30)의 책임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채은성은 지난 2018년 타율 .331 25홈런 119타점을 폭발하면서 LG의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는데 지난 해에는 타율 .315 12홈런 72타점으로 3할대 타율을 이어간 기쁨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성적이 하락한 아쉬움도 있었다.

올해 역시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큰 채은성은 과연 2020시즌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다음은 채은성과의 일문일답이다.

-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김)현수 형, (유)강남이, (김)재성이, (구)본혁이랑 같이 잠실야구장에서 운동했다. 이번에는 현수 형이 순발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보자고 하셔서 순발력 부분에 중점을 뒀다. 체중도 조금 줄였다. 몸 움직임이 좋은 쪽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 현재 몸 상태는.

"몸 상태는 좋다. 실전 훈련에 들어 갈 준비가 됐다"

- 자율조로 21일 먼저 출국했는데.

"국내에서는 날씨가 추워서 실외에서 하는 훈련을 하기가 힘들다. 미리 와서 적응도 하고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이다. 야구를 잘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매년 먼저 왔던 것 같다. 자율조는 식사 제공이 안되기 때문에 박용택 선배님과 (정)근우 형이 후배들 밥을 많이 사줬다. 올해는 나도 어느정도 연차가 되고 후배도 많이 생겨서 밥을 사주는 쪽이었다"

- 이번 캠프에서 중요시 하는 부분은.

"항상 내가 가장 좋았던 모습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재작년에 타격 폼을 바꿨다. 스탠스 자세를 조금 줄이고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와서 맞는 순간 체중을 실으려고 했다. 작년에도 계속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조금 기복이 있었지만 가장 좋았을 때를 기억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 작년 시즌을 돌아본다면.

"조금은 아쉬웠지만 팀은 목표했던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지만 느낀 점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 한 해였다. 잘 안되고 있을 때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 올 시즌 목표는.

"올해 목표는 박용택 선배님께 좋은 선물을 해드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팀 모두가 잘해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첫 번째로 안 다치는 것이다. 작년에는 잔부상이 많았다. 올해는 건강하게 전 경기에 다 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항상 매 경기 순간마다 최선을 다한다면 개인 성적은 따라 올 것 같다"

- LG의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어떤 기록보다도 타점에 애착이 간다. 타율, 홈런보다 타점에 욕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 득점권 기회에서는 꼭 주자를 불러 들이고 싶다. 내 앞에 주자가 많이 나가는 타순이었기에 주자를 많이 홈으로 불러 들여야 팀이 승리 할 수 있다"

- 항상 모든 훈련을 김현수와 같이 하는데.

"현수 형한테서 체력 관리부터 기술적인 부분, 심지어 몸에 좋은 음식 섭취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현수 형은 훈련을 심할 정도로 독하게 한다. 또 생활은 모범적이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에게 정말 엄격하다. 야구 뿐만 아니라 야구외적으로도 모든 것을 배우고 싶고 닮고 싶다. 작년 오키나와 캠프부터 시작했는데 올해도 현수 형을 따라 새벽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낮에는 더워서 훈련 끝나고 오후에 웨이트를 하면 지치기 쉬운데 아침 일찍 하니까 체력 관리하기 더 좋은 것 같다"

- 박용택의 마지막 전지훈련인데.

"박용택 선배님은 항상 나의 롤 모델이었다. 선배님이 연습하시는 모습이나 자기 관리하는 것 등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항상 선배님과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선배님의 마지막 해인 만큼 좋은 기억이 되실 수 있게 모두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이라는 선물을 안겨 드리고 싶다"

- 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모두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시즌을 마쳤을 때 우리 팬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채은성(오른쪽)과 박용택.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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