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투톱 스릴러"…'침입자' 송지효의 변신x김무열의 내공, 3월 극장가 정조준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송지효와 김무열이 색다른 미스터리 스릴러 탄생을 예고했다.

1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제작보고회가 열려 손원평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지효, 김무열 등이 참석했다.

'실종된 동생이 25년 만에 돌아왔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2020년 가장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영화 '침입자'는 25년만에 돌아온 낯선 가족으로 인해 일상의 한순간이 비틀리며 가장 편안해야 할 공간인 '집'과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인 '가족'을 의심하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소설 '아몬드'로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손원평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손원평 감독은 "영화를 시작한지 햇수로는 20년째다. 2001년에 영화를 시작했고 영화학교도 다녔다. 졸업 후 연출부, 촬영부에서 일을 했다. 지원을 받아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다. 한 번도 쉰 적은 없다. 장편영화 제작 단계에서 실패를 거듭했지만 쉽게 관두지 못했다.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다. 이 작품도 시나리오를 쓴지는 8년이 됐다. 8년 간 여러 변화에 걸쳐 오늘에 이르게 됐다. 감개무량하고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송지효는 25년 만에 돌아와 집안의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동생 유진으로 분한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등을 통해 사랑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그는 감춰왔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전망이다.

지난 2018년 영화 '성난황소'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을 찾은 송지효는 "'성난황소'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왔다. 익숙하고, 제가 어울릴 법한 장르와는 다르다. 새로운 시도를 했다.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너무 기대된다. 욕심을 낸 만큼 잘 나오면 좋겠다"라고 떨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예능 이미지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고. 송지효는 "사실 부담감이 굉장히 많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워낙 친근하고 예능이지 않나. 혹시라도 이런 스릴러 장르를 가볍게 만들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그 걱정을 묻을 만큼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리고 잘 만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이미지는 관객들이 보시고 생각해주실 것 같다. 걱정한 것만큼 잘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동생 유진(송지효)을 의심하며 정체를 파헤치는 오빠 서진을 연기한다. 영화 '기억의 밤', '악인전' 등을 통해 명실상부 스릴러 장인으로 거듭난 그는 가족을 지키려는 남자 서진으로 분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발산한다.

그러나 정작 김무열은 "스릴러 장인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다. 스릴러 초년생, 신입사원으로 해주면 좋겠다. 졸업반이 아직 못 된 3학년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서진은 전도유망한 건축가다. 25년 전 사고로 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한 집안의 가정이다"라며 "영화 초반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다. 이후 동생이 돌아오면서 익숙했던 집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 때부터 의심이 시작되고 의심을 좇는다. 의심이 어떤 건지 밝히고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극중 팽팽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이지만 현실 케미는 뛰어났다. 김무열은 "(송)지효 씨가 저보다 누나다.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송지효 씨의 모습보다 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역할에 캐스팅되셨다고 들었을 때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충분했다. 또 현장에서의 태도는 말을 하면 입이 아프다. 또 성격이 너무 털털하다. 제가 형이라고 부를 정도다. 서슴없이 스태프, 동료 배우들을 잘 챙겨준다. 그런 인간적인 면이 너무 좋았다"고 상대 배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송지효는 "이게 장르물이고 서진과 대립하는 관계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 역할 안에서 서로 얼굴을 보고 웃을 수 없지 않나. 그럼에도 김무열 씨를 만나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열 씨가 분장실에서 분장하고 있으면 뒤에서 얼쩡댔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 받아줄 것 같은 듬직함이 있었다. 그 부분을 믿고 잘 끝낼 수 있었다. 무열 씨 아니었으면 제가 그렇게까지 의지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또 손원평 감독은 소재 출발점에 대해 "제가 '아몬드'를 쓰던 그 시절에 생각한 작품이다. 당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제 기대와 다르게 성장한다면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에 대한 것과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해보다가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제가 썼던 여러 작품들의 테마가 공통적으로 녹아있다. '아몬드'라는 성장소설로 따뜻하게 녹여냈지만 영화에서는 미스터리하게 풀어놓고 싶었다. 모든 이에게 있는 게 가족과 집인데 그런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을 비틀면 가장 큰 공포가 온다고 생각했다. 공포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한국 영화에서 보는 남녀 투톱의 대결 구도다. 두 배우 분들이 워낙 뛰어나신 분들이지만 이번엔 다른 면모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 부분을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악의 연대기', '범죄도시', '악인전' 제작진이 총출동한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는 오는 3월 12일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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