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정선희 "故 안재환 떠난 뒤 버려진 느낌…제정신 아니었다" [MD리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개그우먼 정선희가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10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정선희는 남편 안재환과 절친 최진실을 떠나보낸 후 겪었던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정선희는 지난 2008년 남편 안재환과 최진실을 떠나보낸 뒤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하며 "버려진 느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 때부터 우울감이 들었다.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당시부터 약도 먹고 헛짓을 많이 했다. 스스로 해치지 시작했다. 약을 사모았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버린 날이 있다. 약을 쓸어 모으다가 거울을 봤는데 너무 무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더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했다. 그 때 남편을 용서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최진실의 자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우 김수미는 "지금도 (최진실의) 아이들을 자주 못 봐줘서 늘 미안하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고, 이를 듣던 정선희 역시 "생각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실 마음이 아프다. 더 철이 없어도 되는데 저보다 더 어른같다"고 거들었다.

또한 남편의 비보 이후 약 7개월 만의 라디오 복귀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용의 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 루머가 있었다. 대중이 심하게 오해할 줄 몰라서 변명조차 못 느꼈다. 내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동료의 응원과 배려 덕분에 큰 힘을 얻게 됐다고. 정선희는 "'이 또한 지나리'라는 말이 제일 싫었다. '힘내요'라는 말도 듣기 싫었다"고 털어놓으며 개그맨 김영철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김영철이 조의를 표하는 얼굴은 아니다. 영철이가 오더니 이영자 성대모사를 하면서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복근만 주셔'라고 하고 가더라. 매를 부르는 애드리브였지만 영철이니까 용서가 되더라. 이런 동료가 내가 신파로 가지 않게 해줬다"며 특유의 쾌활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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