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대표팀, 레거시컵에서 KRS에 3-4 연장패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레거시컵 2020 1차전에서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 소속의 쿤룬 레드스타(이하 KRS)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석패했다.

대표팀은 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돈구와 강윤석(이상 안양 한라)의 득점으로 앞서 갔지만 캐나다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KRS의 개인기에 밀리며 경기 후반 고전을 펼친 끝에 연장까지 끌려갔고 3-4로 아쉽게 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선제골과 추가골을 잇달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 1분 40초 만에 잡은 첫 번째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기회를 놓친 한국은 5분 33초에 맞은 두 번째 파워 플레이가 종료된 직후인 7분 36초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공격 지역 오른쪽 페이스오프서클에서 김상욱이 내준 패스가 송형철을 거쳐 포인트 중앙으로 연결됐고 이돈구가 날린 회심의 슬랩샷이 KRS의 골 네트에 꽂혔다. 이어 11분 52초에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공격지역 왼쪽 서클에서 이영준(안양 한라)이 페이스오프를 따냈고 신상우(안양 한라)의 슈팅이 KRS 골리 존 뮤즈에 리바운드된 것을 강윤석이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 한국의 스피드에 밀려 고전하던 KRS는 1피리어드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 한 수 위의 1대 1 능력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고 1피리어드 종료 1분 24초를 남기고 브랜든 매기의 만회골로 따라붙었다.

1피리어드 유효샷(SOG)에서 11대 22로 밀리며 고전했던 KRS는 2피리어드 들어 높은 퍽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 몰린 13분 21초에 신상우(안양 한라)의 어시스트로 이영준이 추가골을 터트렸지만 14분 2초에 루디 잉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눈에 띄게 스피드가 떨어지며 공수전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고 KRS의 파워와 개인기에 밀리며 고전했다.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던 KRS는 3피리어드 14분 15초에 오른쪽 공격 지역을 돌파한 잭 위엔이 내준 패스를 딜런 월척이 리스트샷으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60분간 가려지지 못한 승부는 5분간의 연장 피리어드로 접어들었다.

스케이터 3명씩이 나서 서든데스(득점시 즉시 경기 종료) 방식으로 진행되는 연장 피리어드에서 한국은 김기성-김상욱-에릭 리건(이상 안양 한라)이 첫 번째 조합으로 투입돼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KRS를 위협했지만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했고 결국 연장 피리어드 1분 19초에 콜린 조가 골문 천장을 때리는 날카로운 리스트샷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경기는 KRS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남자 대표팀은 8일 오후 KRS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앞서 열린 폴란드와의 레거시컵 2020 여자부 1차전에서 폴란드에 1-4로 완패했다. 여자 대표팀은 1피리어드 19분 17초에 정시윤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카밀라 비에초락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여자 대표팀은 8일 체코, 9일 독일과 맞붙는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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