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재도전 노리는 김재환, 'AGAIN 2018' 위해 뛴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언한 김재환(32, 두산)의 2020시즌 키워드는 ‘AGAIN 2020’이다.

김재환은 이번 겨울 4번타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극적으로 포스팅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마감시한(1월 6일)까지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김재환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포스팅 기간 메이저리그 4개 구단과 협상이 진행됐지만 선수가 제시한 기준점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재환은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재환도 어느 정도 실패를 예견했다. 지난 시즌 바뀐 공인구에 고전하며 136경기 타율 .283 15홈런 91타점에 그친 게 컸다. 그러나 찾아온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그는 “먼저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흔쾌히 도전을 허락해준 두산에 감사하다”며 “물론 실패는 당연히 예상했다. 그러나 찾아온 기회를 막연히 넘기기엔 아쉬울 것 같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좌절을 겪었지만 포기는 없다. 2020시즌 재도약을 통해 다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김재환은 “시즌 성적을 보고 결정해야겠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은 항상 꿈이었다. 잘하게 된다면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감독님도 잘해서 가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격려를 해주셨다”고 빅리그 재도전 의지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선 다시 2018시즌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김재환은 당시 타율 .334 44홈런 133타점 OPS 1.062의 맹타로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작년 성적이 좋았다면 결과라 좋았을 것”이라는 그는 “나도 그 부분을 생각 안 한 건 아니다. 다시 준비를 잘한다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2020시즌은 일단 공인구 변화로 인해 무너진 스윙폼을 되찾는 게 목표다. 김재환은 “스윙폼이 무너진 것 같아 올 겨울 비디오도 많이 찾아보는 등 예전 스윙으로 돌아가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 더 좋은 폼을 찾기 위해 많은 걸 찾았다”며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는데 아직 시즌을 치르지 않아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남다를 건 없다. 매년 캠프를 시작할 때 막연히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며 “올해 특별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막연히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개인보다는 팀이 또 통합우승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도전 및 미국 개인훈련을 묵묵히 응원해준 가족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꼭 한 번쯤은 훈련하고 싶었고 나름 재미있게 잘하고 왔다”며 “물론 가족들이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하길 원했지만 당연히 미안하다. 특히 아내가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앞으로 더 잘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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