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 박나래 대상 무게감 토로→산다라박·민경, 팀 해체 후 눈물의 심경 고백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희나피아의 민경, 가수 산다라박과 개그맨 박나래가 털어놓지 못했던 그간의 속앓이를 고백했다.

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함~ 고민고민하지 마' 특집으로 꾸며져 김창옥 교수가 출연, 현대인들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조언을 나눴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힐링 및 소통 강연계의 BTS라는 김창옥 교수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등장, '비디오스타' MC들을 사로잡았다. '비디오스타' 측의 검증 시간을 거쳐 김창옥 교수의 토크콘서트 막이 올랐다. 패널로는 갖가지의 고민을 가진 개그맨 송준근, 가수 춘자, 후니용이, 나상도, 희나피아의 민경 등이 참석했다.

먼저 결혼과 부부 관계에 대한 강연을 이어가던 김창옥은 "아버지만이 줄 수 있는 모국어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나영은 "제 두 아들들에게 좋은 말들을 물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창옥은 "아버지에게 모국어 좋은 걸 상속받지 않았다고 해서 상황이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가족의 상황을 인정하면 된다. '엄마가 더 좋은 언어를 물려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사정이 있어서 해주지 못했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 된다. 엄마가 너무 미안해하면 안 된다. 아빠가 줘야 하는데 못 준다고 해서 미안해하지 마라. 아이들은 엄마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족의 문제를 공론화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고 김나영은 자녀들 생각에 눈물을 쏟았다.

김나영을 시작으로 후니용이의 무명 생활 고충 토로 등 출연진의 진솔한 고백이 이어졌다. 희나피아 멤버 민경은 과거 그룹 해체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2017년 프리스틴으로 야심차게 데뷔했지만 약 2년 만인 2019년, 결국 해체됐다. 이와 관련해 민경은 "팀이 해체됐다. 그래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다시 한번 해볼까 싶어서 작년 11월에 데뷔했다. 데뷔한 뒤에는 승승장구를 할 줄 알았다. 상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팀이 없어지니까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 때부터 깨있는 게 싫었다. 솔직히 영원한 잠을 생각하기도 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민경은 "이러다가 정말 큰 일이 날 것 같다고 생각이 들더라. 아직 경험이 많이 없고, 어린 나이라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저라는 사람과, 보여야 하는 사람의 모습 간의 괴리감이 생겼다. 막 춤을 추고 하다가도 집에 가면 그런 생각에 잠겼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제 모습을 감추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좋아해줄지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라고 말해 출연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산다라박도 이런 민경의 아픔에 크게 공감했다. 앞서 투애니원 해체를 경험했던 그룹 선배이기 때문. 산다라박은 "해체를 하고 홀로서기를 할 때 '넌 이제 어떻게 할 거냐'라고 소리를 들을 때 가장 힘들었다. 그게 2~3년 동안 갔다. 너무 바보 같은 게 해체를 하고 깨달았다. 활동할 때는 '이 팀에서 나는 필요가 없구나' 생각했다. 멤버들이 너무나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친구들이라 내가 노래를 하면 팀에 피해가 갈 것 같았다"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즐기지 못했다. 그러다 해체를 했는데, 앞으로 뭘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2~3년 간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연락이 많이 오던 사람들도 다 끊겼다. 그래서 아주 어둡게 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좋았다. 지금 제 옆에 남은 친구들이 진짜 내 사람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요즘은 행복하다"며 "항상 흥을 돋우던 씨엘 양이 없어졌다. 그래서 제가 멤버들 몫까지 하게 됐다. 이제야 즐길 수 있는 제 모습을 보며 아쉬웠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놔 응원을 받았다.

또 지난 '비디오스타' 출연 당시 공황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는 춘자 역시 "제가 활동할 때에는 아이돌들이 아주 많이 활동할 때였다. 군부대를 가면 제 앞에 아이비, 서인영 등 섹시 가수들이 다 나온다. 저는 그 때 퍼포먼스로 유명했다. '빡빡머리', '걸크러시' 등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부담스러웠다. 다음을 너무 기대하시더라"라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어 "이미지 변신을 위해 긴머리 가발까지 썼다. 방송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제 노래인지도 모르더라. 노래를 하고 싶고,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데 센 이미지만 기억을 하셔서 마음의 병이 생겼다. 그래서 되게 힘들었다"면서도 "현재 대표님과 매니저 덕분에 극복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근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정상 위에 오른 박나래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그는 "대상 수상자도 고민이 있냐"라는 질문에 "있다. 실감도 안 나고 대상이라고 이야기하기가 부끄럽다. 대상에 맞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수상 소감에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그 선함의 기준도 잘 모르겠다. 분명 사람들이 좋아했던 나의 이미지가 있을 텐데, 프로그램에서 마냥 좋은 소리만 하면 박나래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다"라고 넌지시 밝혔다.

무엇보다 박나래는 "어느 날 대상이라는 큰 상을 작은 사람인 내가 받아버리니 존재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왔다. 스스로 나를 옥죄게 된다. '나는 조심해야 돼',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돼'라면서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더라. 자유롭게 했던 게 제 매력이었는데 말이다. 어느 순간 말하는 것도 고민이 됐다"라고 전해 웃음 뒤에 숨겨진 고민을 엿보게 했다.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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