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서동주, 이혼 사유→父母 서세원·서정희까지…솔직 심경 고백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3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변호사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배우 서정희의 딸 서동주가 출연했다.

미국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던 서동주는 최근 방송 활동 선언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던 바. 이날 서동주는 자신을 반기는 김수미에 "지금도 미국에서 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그 곳에서는 2년차 변호사다. 그 작은 애가 지금 변호사를 하고 있다니 신기하지 않냐"고 말하며 웃었다.

변호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서동주는 "그 때는 이혼하고 얼마 안 됐다. 금전적인 독립을 위해서, 안정적인 돈이 나오는 곳에 가고 싶었다"고 밝히며 솔직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그의 고민은 변호사와 방송인, 활동 병행에 대한 것이었다. 서동주는 "한국에서는 연예 활동도 시작하고 미국에서 변호사도 하고 있다. 포부가 크지는 않았다. 가끔 패널로 나오려고 했다. 예전에 '굿피플'이라는 방송에서 멘토로 나왔는데 재미있었다. 그런 느낌으로 하고 싶었는데 일이 커졌다"라며 "둘 다 하고 싶은 게 고민이다. 사람들은 한 가지만 하라고 하는데, 인생은 한 번이지 않냐"고 포부를 드러냈다.

개그맨 서세원과 배우 서정희의 장녀인 서동주는 이날 부모님에 대한 속내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엄마(서정희)는 방송 활동을 반대했다"고 말했고 이를 듣던 김수미는 "네 엄마가 원 없이 일을 못하고 시집을 갔다. 엄마는 아빠랑 빨리 결혼을 안 했으면 좋은 배우가 됐을 거다. 나는 지금도 서정희처럼 예쁜 여자를 못 봤다. 팔자가 참 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수미는 과거 서동주의 결혼 생활을 물었다. 서동주는 "선을 봐서 만났다. 저는 5년 반 살았다. 아이는 없었다"며 "엄마와 아빠가 이혼 과정에 먼저 들어가셨지만 제가 먼저 마무리했다"고 전해 시선을 모았다.

서동주의 이혼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서동주는 "조금 더 겪어보자는 생각은 안 했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이다. 저도 공부를 되게 열심히 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나를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회에서 제가 없었다. 제 인생이 없어지는 느낌이 났다. 곧 마흔인데 인생을 찾기 전에 끝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수미가 "네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할 때 정말 시끄러웠다. 집에도 놀러갔었다. 그렇게 좋았는데 하루아침에 그렇게 됐다"고 말하자 서동주는 "저도 이혼 직전까지도 몰랐다. 특히 저랑 동생은 외국에 나가 있어서 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 또 엄마는 혼자였고,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아버지에 대한 걸 법정에서 증언하지는 않았다. 엄마의 진술을 확인할 때 '맞다'고 한 정도다"며 "어렸을 때 부모님 간 안 좋았던 게 많다. 그러나 좋은 것만 남더라. 사진도 좋을 때만 기록하지는 않나. 그게 제 모든 기억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 서동주는 "엄마는 지금 홈쇼핑 일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인테리어 강사 일도 하고, 화장품 사업 중이다"고 서정희의 근황을 전한 뒤 "아빠와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안 한지 오래 됐다"고 말했다. 같은 아픔을 가진 전보람은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김수미는 "서동주에게 서세원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고 서동주는 "아빠와 관련된 건, 제 기억의 다락방에 넣어두고 꺼내지 않는다. 그걸 여는 순간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아서 제 인생을 삼킬 것 같다. 그냥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못 보더라도 잘 지내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서로가 전부인 만큼, 모녀 관계는 그 누구보다도 애틋했다. 서정희를 두고 "내게 든든한 존재이고, 내가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표현한 서동주는 "변호사 시험을 처음에 떨어지고 두 번째 시험에서 붙었다. 사실 그 때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힘들어서 엄마한테 '떨어진 것 같다'고 전화를 했더니 '떨어질 수도 있지. 나 간식 먹으러 간다'며 다른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런데 그게 더 위로가 됐다"며 엄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서정희에게도 서동주가 큰 힘이 됐다. 서동주는 "엄마가 힘들 때 저도 위로를 해준다. '점으로 보면 그게 전부이지만 긴 선으로 보면 한 부분일 뿐이다.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어느새 나는 그 점에서 멀어져있다'고 많이 위로를 해줬다"고 전해 김수미를 감탄하게 했다.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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