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름 유발 브로 케미"…'클로젯' 하정우X김남길, 대세★의 첫 미스터리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영화 '클로젯'으로 2월 극장가를 극강 공포로 물들일 전망이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선 영화 '클로젯'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광빈 감독과 주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 이나(허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첫 미스터리 공포물이자, '대세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만남, 이들의 첫 미스터리 장르물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국적인 '벽장'이라는 소재에 토속적인 한국적 정서를 가미해 더욱 색다른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10년 동안 사라진 아이들을 추적해온 경훈은 이나가 ‘죽은 자들의 공간’에 있다고 주장하며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내고, 상원이 딸을 찾기 위해 열어서는 안 될 벽장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게 된다. 아이를 구하기 위한 두 남자의 고군분투부터 벽장 너머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까지 장르적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광빈 감독은 "아동학대에 규정 지어 만들고 싶진 않았다. 현대에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이것이 틀어졌을 때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가족의 시선으로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영화가 한 가지 감정으로 끝나는 작품이 되지 않길 바랐다. 상원 가족을 통해 깨닫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바랐고, 장르적인 변화를 위해 신경 썼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와 특별한 인연을 자랑,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의 졸업 작품인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동시녹음 스태프로 참여했던 바.

김광빈 감독은 "15년 전 하정우에게 언젠가 같이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 '당연하지'라고 해주셨다. 이후 제가 군대에 입대했고, 하정우 형이 스타가 되는 모습을 보고 '나만의 꿈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오랫동안 쓴 시나리오로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되어 너무 행복하다. 제 꿈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하정우 역시 "김광빈 감독은 입대 전날까지 '용서받지 못한 자' 현장을 지켰었다"라며 "상업영화로 만나고 싶었는데 15년 후 이렇게 이루어지게 되어, 작품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뭔가 해냈다는 기분이 든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하정우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게 된 상원 캐릭터를 맡았다. 갑작스레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아나선 아버지의 절망스러운 심정과 미스터리한 존재를 마주하게 된 두려움까지,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하정우는 "제가 아직 미혼이기에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마음이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머릿속에서 계산할 수는 있지만 그 마음을 제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자식은 본인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하다'라는 한결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자녀가 사라진다면 정말 눈이, 세상이 뒤집혀지겠구나 싶더라. 최대한 그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집중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김남길과의 호흡에 대해 "김남길과 공명 주파수는 무난했다"라며 "둘 다 활달한 편이라서 코미디 같은 밝은 장르에서 만났더라면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도 있었다. 웃음기 없는 영화라서 (코믹적 요소를) 절제하느라 힘들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남길 역시 "영화 흐름에 방해가 될까 봐 코믹적인 부분을 자제하려 했다"라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하정우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얘기했다.

김남길은 '클로젯'에서 경훈 역할로 분했다. 경훈은 오랜 시간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을 쫓는 인물. 벽장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상원에게 접근하고 그가 털어놓는 벽장의 진실은 이나의 실종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김남길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클로젯' 같은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외되고 있지 않나. 그래서 하정우 형이 이런 영화를 선택해서 한다는 것에 대해 큰 매력을 느꼈다"라며 "두 번째로는 제가 사실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데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업적인 전문성을 뒤로 제쳐두고 사람에 대한 이해, 배려, 관계성에 대해 가장 먼저 접근하려 했다. 물론, 직업적인 부분이 같이 따라오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어떤 소재, 장르 이전에 옆에 있는 우리 내 가족에게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접근했다. 많은 부분 공감이 되실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클로젯'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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