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부는 장발 바람, 이대은 “제가 권유했어요”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이대은 아니야?” 머리카락을 기른 채 인천공항에 도착한 몇몇 KT 선수들을 보며 팬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함께 기르자고 권유했다”라는 게 이대은의 설명이었다.

KT 위즈가 2020시즌에 대비한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선수단은 오는 2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KBO리그 데뷔 2년차를 준비 중인 이대은의 2020시즌 보직은 마무리투수다. 이대은은 2019시즌을 선발투수로 맞이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부터는 뒷문을 맡았다. 2019시즌 44경기에 등판, 4승 2패 17세이브 평균 자책점 4.08을 남겼다. 이강철 감독은 2020시즌 역시 이대은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기는 한편, 김재윤으로 이대은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대은은 “두 번째 캠프여서 작년보다는 여유가 있다. 캠프 준비도 열심히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캠프지에)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대은은 이어 일찌감치 마무리투수로 낙점 받은 것에 대해 “아직 풀타임 마무리 경험은 없지만, 작년 느낌 그대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하재훈(SK)과의 세이브 경쟁에 대해 묻자 “(하)재훈이는 이겨야죠”라며 웃었다.

이대은은 트레이드 마크인 장발로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정성곤, 하준호 등 팀 동료들도 긴 머리카락으로 인천공항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대은은 이에 대해 “내가 같이 기르자고 권유했다. 혼자보단 함께 기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장발에 모자를 쓰면 더 강해보이지 않나”라며 웃었다.

해외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친 후 KBO리그에 선을 보인 이대은은 한결 부담을 덜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나에 대한 기대가 작년보단 덜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보다 편한 마음으로 캠프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게 이대은의 설명이다.

이대은은 이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재훈이를 이기는 게 목표라면 목표일 수도 있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대은.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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