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줄인다’ KT 강백호 “클러치능력 부족, 승부욕 더 가질 것”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홈런도 좋지만, (강)백호가 홈런보단 타점에 많이 신경써줬으면 한다”라는 이강철 감독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KT 위즈가 2020시즌에 대비한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선수단은 2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강백호는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통해 2020시즌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강백호는 “비시즌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벌써 세 번째 캠프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캠프지에 도착해야 실감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2년차였던 지난 시즌에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116경기 타율 .336 13홈런 65타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중심타선을 꿰찼으며, 2020시즌 역시 KT의 붙박이 3번타자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타율이나 홈런보단 클러치능력, 쉽게 말해 타점 능력이 더 올랐으면 한다. 내가 봤을 땐 팀 내 다른 타자들에 비해 타점은 조금 떨어진다. 백호의 타점 능력이 살아나야 빅이닝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유)한준이나 로하스가 기본적인 몫을 해준다고 가정했을 때 백호가 100타점 이상을 해준다면, 팀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강백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에 부족했던 수비를 보완하고 싶다. 클러치 능력도 부족하다고 해서 찬스 때 더 집중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기복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캠프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어 “찬스 때 더 집중하려고 한다.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찬스를 많이 못 살려 아쉬웠는데, 조금 더 승부욕을 갖고 상대 투수를 분석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 관리도 잘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점을 두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한 강백호에겐 지난해 치른 프리미어12도 큰 동기부여가 된 무대였다.

강백호는 “프리미어12에서 경험한 게 많았다. 한국 대표로 많은 관중 앞에서 치른 첫 대회라 긴장도 많이 했다. 좋은 선수들의 공도 많이 경험하며 성숙해졌다. 올 시즌에 그 느낌을 반영해 더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 많이 미숙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선배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백호.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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