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주춤한 현대-이재영 없는 흥국, 양 팀 사령탑 전략은?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 수원에서 열리는 V리그 여자부 1, 2위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순위는 현대건설이 2위 흥국생명에 승점 4점 앞선 선두를 달리는 상황으로, 이날 결과에 따라 향후 5, 6라운드 선두 싸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외인 헤일리가 지난 19일 IBK기업은행전부터 2경기 연속 10점대 초반에 그쳤고,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이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다. 헤일리의 부진으로 양효진, 정지윤 등 미들블로커에게 공격이 편중되며, 흥국생명은 이한비, 김미연, 박현주 등이 이재영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최근 2연패에 빠졌다.

먼저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못하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소위 말해 멘탈이 나가는 경기”라며 “기업은행전이 그랬던 것 같다. 선수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그 여파가 인삼공사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헤일리의 부진을 진단했다.

이 감독은 헤일리에게 부진 탈출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공을 때려볼 것을 주문했다. “감각이 안 올라면 공을 좀 더 때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2단 공격, 백어택 등 다양한 공격을 개인적으로 진행했다. 선수도 이전보다 나아지는 것 같다고 했는데 한 번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헤일리가 제 몫을 해내야 양효진, 정지윤 등 센터진이 숨을 돌릴 수 있다. 이 감독은 “헤일리가 너무 안 되니 미들블로커들에게 공이 많이 간다. 고예림, 황민경은 서브 리시브, 수비에 치중하고 있어 결정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데 거기서도 점수가 더 나와 줘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GS칼텍스전과 마찬가지로 이한비, 김미연이 선발 레프트로 출격한다. 이재영은 여전히 훈련 없이 통증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도 루시아를 필두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에이스의 부재를 막아야 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에이스가 빠지면 모든 팀이 힘들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나머지 선수들이 자기 몫을 잘해주길 바라야 한다”며 “김미연이 지난 경기 득점이 아쉽긴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 루시아도 오늘 가족이 왔는데 좀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활약을 기원했다.

[이도희 감독(좌)과 박미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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