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꼽은 MVP' 노재욱 "감독님처럼 하려면 멀었다"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우리카드 세터 노재욱이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 밑에서 펄펄 날고 있다. 그러나 노재욱은 “아직 감독님처럼 하려면 멀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카드 위비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8연승과 함께 창단 첫 라운드 전승을 달리며 2위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승점 8점으로 벌렸다. 시즌 18승 6패(승점 50)다.

노재욱은 이날 다양하고 창의적인 토스와 함께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칭찬에 인색한 신영철 감독도 경기 후 MVP로 노재욱의 이름을 언급하며 “토스, 서브 등 세터로서 놀 수 있는 건 다 놀았다. 노재욱 덕분에 우리가 신나는 배구를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만난 노재욱은 “감독님이 용기를 심어주셔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공격수들이 더 큰 경기에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더 훈련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의 평가와 달리 노재욱은 이날 경기를 ‘잘 풀리지 않은’ 경기라고 했다. “오늘은 안 됐다고 생각한다. 공격수들이 공을 잘 처리해줬다. 내가 잘하기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공을 다 처리해준다. 더 실력이 좋아졌다. 도와주는 셈으로 같이 하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감독님 칭찬을 받기 어렵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고 감독님처럼 하려면 멀었다. 더 열심히 하고 배워야한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특별 관리에도 감사함을 표현했다. 노재욱은 다른 주전 선수들과 달리 경기 후 하루의 회복 기간을 더 갖는다. 그는 “관리해주시는 부분에 부응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며 “그렇게 쉬면 확실히 몸은 올라온다. 다만, 연습을 안 하면 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쉬면서도 항상 감각을 익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벌써 8연승이다.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어떻게 보면 올 시즌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적기다. 그러나 노재욱은 “이제 5라운드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매 경기 자신 있고 재미있는 배구를 하면서 가고 있다. 바로 뒤의 경기만 최선을 다하며 가겠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노재욱.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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