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파격·전율의 3단 연기 변신…'남산'→'머니게임'→'미스터주' [설특집]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성민이 3단 캐릭터 변신으로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 드라마 '머니게임'까지 각기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진정한 '연기 신(神)'의 위엄을 뽐냈다.

이성민은 같은 시기 세 작품이나 동시에 선보이며 활약 중이다. 엄청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변신의 귀재'답게 각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다작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소모는커녕, 오히려 그의 연기 스펙트럼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궁금할 따름이다. 어떤 캐릭터든 200% 흡수한 열연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크게 한몫하는 이성민이다.

먼저 이성민은 현재 설 극장가 흥행 1위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박통 역할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대한민국 권력 일인자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제대로 발휘했다.

특히 이성민은 분장까지 자처,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시도해 관객들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는 "작품 할 때마다 쉽지 않다. '남산의 부장들'은 넘어야 할 계단과 산이 많은 특별한 숙제였다"라며 "어떤 캐릭터를 맡게 됐을 때 제 방식대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면, 실존인물은 그렇지가 않다. 특히 박통 역할은 워낙에 잘 알려진 인물을 모티브로 했고, 그 캐릭터를 연기한 많은 배우가 계셨다. 그분들은 외모가 비슷한 분들이었고, 그 연기를 할 때마다 싱크로율 얘기가 나와서 그 산을 넘어야 했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엿보게 했다.

이성민은 "그래서 기존 방식과 다르게 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외모도 비슷하게 분장하고 걸음걸이, 제스처 하나까지 신경 썼다. 실제로 육성도 여러 번 듣고 참고했다. 자료도 많이 찾아봤다. 그런 과정이 기존 캐릭터를 연기할 때와는 또 달랐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높은 싱크로율의 비결을 밝혔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휩쓴 이성민. 현재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에서 금융위 위원장 허재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해당 작품에선 꿈틀대는 권력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악행을 서슴지 않는 인물을 열연 중이다. '머니게임' 첫 회부터 자신의 발목을 잡는 채병학(정동환)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아무것도 망치지 말고"라며 폭주하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포효하며 분노를 표출, 가히 압권이었다.

이성민은 권력에 눈이 멀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23일 방송된 4회에선 비리로 금융위원장 자리가 위태로워지자, 자존심을 모두 내던지고 대통령에게 애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온갖 사탕발림으로 대통령을 현혹시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잃어버린 대통령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거짓보고를 하는가 하면, 자신이 살해한 채병학 교수(정동환)의 이름을 빌어 감성팔이까지 하는 가증스러운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였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이하 '미스터 주')에선 앞선 두 작품과 극과 극 온도차로, 또 한 번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동물의 말이 들린다면?'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 것.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물이다.

이성민은 극 중 동물과의 대화 능력이 생긴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 역할을 연기했다. 까칠하지만 예리한 수사 감각을 발휘하는 요원의 이미지에 능청스럽게 코믹함을 녹여냈다.

[사진 = tvN '머니게임'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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