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이런 게 유행인가"…지코 '아무노래'가 불러 일으킨 새 바람 [설특집]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아무렇게나 춤춰. 아무렇지 않아 보이게. 아무 생각 하기 싫어. 아무개로 살래 잠시"

래퍼 지코가 지난 13일 발매한 '아무노래'가 심상치 않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발매된 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음원차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음과 동시에, SNS상에선 #anysongchallenge라는 해시태그가 3만 개를 훌쩍 넘어섰다.

사실 '아무노래'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재치있는 가사만으로 이루어 낸 쾌거는 아니다. 열풍의 발단이 된 건 정확히 '아무노래 챌린지'로, 노래에 맞게 흥겹게 춤을 추는 영상을 게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아무노래'가 발매되기 하루 전, 지코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걸그룹 마마무 화사와 함께한 챌린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지코와 화사는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멋진 안무가 아닌 단순하고 쉬운, 다소 우스꽝스러운 춤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가사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춤을 추고 싶어지게 만드는 멜로디와 춤에 사람들은 금세 반응했다.

이어 지코는 청하, 산다라박, 송민호, 장성규, 강한나 등과 챌린지를 함께 이어나갔다. 그 결과 '아무노래 챌린지'는 이효리, 박신혜, 티파니, 김재환 등의 다양한 스타들과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까지 이끌어냈다.

모든 것은 지코 본인의 아이디어였다. '아무노래'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챌린지를 직접 생각했다고 밝힌 지코는 "이 멜로디와 가사에 맞는 간단한 동작을 짧게 만들어서 챌린지를 하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걸 바로 추진해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켜서 놀랐다"고 말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겸손한 답을 내놓았다.

지코라는 음원강좌의 선방, SNS를 이용한 마케팅,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까지 3박자가 고루 갖추며 '아무노래 챌린지'라는 새 바람을 불게 했다. 곡의 차트와 인기에 특히나 더 민감한 현재 시점에서, '아무노래' 열풍은 미묘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지코 SNS,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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