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낭만닥터 김사부2'까지…SBS드라마의 이유있는 열풍 [설특집]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현재 SBS에서 방영 중인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와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이길복)'가 2020년 새해 화제의 드라마로 나란히 독주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첫 방송된 '스토브리그'와 6일부터 시작한 '낭만닥터 김사부 2'는 각각 평균 시청률 16.5%, 18.6%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4.6%를 기록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제외하면 동시간대 미니시리즈 부분에서 독보적인 수치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2020년 새해의 첫 포문을 연,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담은 '김사부'는 지난 2016년 시즌1을 방영했을 당시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낭만물결'로 뒤덮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시즌1을 이끌었던 제작진과 배우 한석규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시즌2의 화제성은 당연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드라마 제목처럼 '김사부'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한석규의 연기력과 내공에선 눈을 뗄 수 없는 힘이 있었다. 또 자극적인 막장 소재가 쏟아지는 미디어 속에서 '낭만닥터 김사부'는 감동과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예상했던 '낭만닥터 김사부2'와는 달리 '스토브리그'는 방영 전 흥행 가능성에 대해 다소 물음표를 자아내기도 했다. 믿고 보는 배우인 남궁민을 메인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야구라는 생소한 소재로 인해 시청자 유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스토브리그'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사람 냄새나는 참신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만년 꼴지를 기록하고 있는 야구단 '드림즈' 안에선 무수한 갈등과 부조리가 발생하고, 깊이 뿌리내린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동시에 변화되는 '드림즈'를 향해 시청자들은 현실 야구단같은 애정과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낭만닥터 김사부2'와 '스토브리그' 모두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주연 뿐만이 아닌 조연들의 명품 연기에 인기 비결을 더하고 있다. 드라마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한 것이다.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두 작품의 신드롬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사진 = SBS 제공,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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