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결방한 SBS, 설 파일럿은 쉬어간다…기존 예능 집중 [설특집]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선택과 집중이다. 매 명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정규 편성 가능성을 테스트했던 SBS가 2020년 설 연휴에는 방향을 틀었다.

앞서 SBS는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듀오', '맛남의 광장', '로맨스 패키지' 등을 명절 파일럿으로 선보인 뒤 시청자들의 호평을 등에 업고 정규로 편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 프로그램 론칭 대신 기존 프로그램을 활용, 익숙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설에 걸맞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지난해 선보였던 4부작 교양 프로그램 SBS 스페셜 '라이프 오브 사만다' 2부 방영으로 포문을 연다. 이어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집사부일체',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이하 '핸섬타이거즈'), '맛남의 광장' 등이 차례로 스페셜 편성됐다.

특히 서장훈 감독을 비롯해 10명의 선수가 그리는 농구 예능 '핸섬 타이거즈'는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특별판 '핸섬타이거즈-어린 호랑이들의 농구 캠핑'을 선보인다. 본 방송에선 공개하지 않았던 미공개 방송분을 엮은 분량이며 모델 문수인, 배우 이태선, 아스트로 차은우, 가수 유선호가 함께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최초 공개된다. 선수단이 아닌 농구코트 밖에서의 훈훈한 네 사람의 현실 모습부터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형 토크, 캠핑에서도 빠질 수 없는 농구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25일에도 예능, 교양 방송을 이어간다. 오전 6시 '라이프 오브 사만다' 3부를 시작으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정글의 법칙 in 추크',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이 설날 특집으로 준비됐다. 26일에는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 방송이다. '인기가요' 편성 시간인 오후 3시 50분에는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가 방영되고 '런닝맨', '집사부일체', '미운 우리 새끼' 등은 기존대로 편성됐다.

다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는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결방한다. 5.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이하 동일)로 시작한 시청률이 10회서 17%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3부 쪼개기 편성으로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결방 소식까지 전해져 시청자들의 원성이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설 연휴 특집프로그램 방송 등의 이유로 결방을 결정했다"며 "결방이 아쉽지만 한 주 쉬어가는 만큼 더욱 완성도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보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토브리그'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프로그램은 설 특선 영화 세 편이다. 24일 밤 10시에는 지난해 5월 개봉한 신하균, 이광수, 이솜의 코미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가 방영되고 25일 밤 10시에는 같은 달 개봉한 마동석, 김무열 주연의 범죄 액션극 '악인전'(감독 이원태)이 방송된다. 또한 26일 밤 11시에는 지난해 1월 개봉작 진영, 박성웅의 '내안의 그놈'이 시청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사진 = SBS, 각 배급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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