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단 100타점” KT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에게 바라는 수치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물론 홈런을 때리면 더 좋겠지만, 타점을 더 많이 올려줬으면 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3년차 시즌을 치르는 강백호에게 전한 바람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 앞서 2020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KT는 오는 29일 미국 스프링캠프를 위한 출국길에 오른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일정상 인터뷰가 여의치 않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KT는 이강철 감독 체제 하에 치른 첫 시즌이었던 2019년에 창단 첫 5할 승률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진지하게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력이라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이강철 감독은 “순위싸움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치고 올라가지 못했지만, 선수들에겐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커리어-하이를 세운 선수가 많은데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말을 해줬다. 대부분 연봉이 오른 만큼, 올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선수들보다 내가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일관성 있게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스템, 과학야구라는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차 시즌을 준비 중인 강백호를 향한 기대도 전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기대대로 성장세를 그렸다. 116경기 타율 .336 13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며 KT가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 데에 기여했다. 다만, 득점권 타율은 .284였다.

이강철 감독도 지적한 부분이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에 대해 “타율이나 홈런보단 클러치능력, 쉽게 말해 타점 능력이 더 올랐으면 한다. 내가 봤을 땐 팀 내 다른 타자들에 비해 타점은 조금 떨어진다. (강)백호의 타점 능력이 살아나야 빅이닝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홈런을 때리면 고맙겠지만, 홈런보단 타점에 많이 신경써줬으면 한다. (유)한준이나 로하스가 기본적인 몫을 해준다고 가정했을 때 백호가 100타점 이상을 해준다면, 팀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감독으로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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