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형에 우승 선물" LG 정근우의 부활 다짐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38·LG 트윈스)의 부활은 현실이 될까.

KBO 리그 역대 최고의 2루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정근우는 최근 몇 년간 2루수보다는 1루수 또는 외야수로 나서는 일이 더 많았다. 자연스럽게 '2루수 정근우'는 잊혀질 수밖에.

그러나 2루수 보강이 필요했던 LG가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를 전격 지명하면서 정근우의 운명은 또 한번 바뀔 조짐이다.

정근우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2루수 글러브만 챙겼다"는 그의 말에서 복귀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어느덧 38세에 접어든 정근우가 주전 2루수로 부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정근우는 "지금까지 수많은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냈다. 38세 선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정근우는 "모범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LG가 정근우의 영입을 통해 2루수 자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지난 해보다 한결 나아진 내야진을 운용할 수 있다. 팀 성적에 탄력을 받는 것 또한 물론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안타를 많이 치고 실책을 줄이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LG가 잘 데려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정근우는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일단 우승이 목표다"라면서 "(박)용택이 형도 마지막이고 리그의 레전드 선수에게 우승으로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 같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정근우의 다짐이 현실이 될수록 LG의 꿈도 현실과 가까워진다.

[정근우. 사진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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