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들의 산타"…'물어보살' 김형준이 밝힌 #쿠팡맨 #태사자 활동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나는 어른들의 산타!" (태사자 김형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태사자 김형준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태사자 멤버 김형준과 박준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형준은 "다시 방송에 나오는 게 잘한 것일까"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들고 나왔다.

무려 18년 만에 다시 태사자 멤버로 대중 앞에 선 김형준. 이후 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김형준은 "태사자 해체 당시 정말 힘들었다. 저희 팀이 애매한 게 톱이었다면 돈이라도 많이 벌었을 거다. 혹은 아예 잘 안됐으면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텐데, 저희는 돈은 못 벌고 얼굴만 팔린 거다. 그게 많이 부담스러웠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어딜 가든 '더 좋은데 가시지' 하는 분이 많아서 해체 초반엔 스트레스가 심했다"라고 토로했다.

택배 기사 '쿠팡맨'으로 새 삶을 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형준은 "여행에 재미를 느꼈다 보니 한 군데 오래 있는 직업은 못하겠더라. 파트 타임 형식의 직업을 찾다가 타다도 생각했다. 그러다가 쿠팡을 시작하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형준은 "요즘은 배송도 거의 문 앞에 두고 가는 것이라 사람들과 만날 일이 없다. 물 2L짜리 12개를 들고 계단으로 5층을 올라가는 경우만 빼면 어렵거나 힘든 일은 아니다. 재밌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형준은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한 것"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는 어른들의 산타다"라고 진정 즐기는 모습을 엿보게 했다.

이어 그는 "저희 부모님도 좋아하신다. 제게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하시더라"라며 "지금까지 배송한 택배가 약 3만 개다. 밤낮없이 일할 경우 하루에 최대 200개까지 배송한 적이 있다"라고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형준은 태사자 컴백 가능성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도 '쿠팡맨' 일을 하고 있다. 태사자 활동에 올인하기엔 다소 위험 부담이 큰 나이다"라면서도 "팬들을 위한 공연을 해보고 싶다. 태사자로 원하는 곳이 있다면, 안 할 생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틀림없이 행복할 거다"라고 응원했고, 이수근은 "멋있게 나이를 먹었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김형준은 "저는 사실 서장훈, 이수근 형을 1m 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고 행복했다. 형들과 마치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눈 기분이다. 너무 영광이었다. 평소에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즐겨 봤다. '혹시 내가 나간다면'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데 꿈을 이룬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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