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잡은 김성민, 다음 목표는 스피드·경기운영능력↑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제구력이 잡힌 거죠."

키움 좌완 김성민에게 2019년은 제구력이 잡힌 시즌이었다. 입단 첫 시즌이던 2017년에는 87⅔이닝 동안 40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2018년은 48이닝 동안 21볼넷이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56⅓이닝 동안 11개의 볼넷만 내줬다.

김성민을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훈련 도중 만났다. 그는 "제구력이 잡힌 거죠"라고 했다. 제구력이 잡힌 덕분에 키움 불펜에서 꽤 비중이 높아졌다. 그는 "제작년에는 중요한 시점에선 한 경기도 나가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역시 나가지 못했다. 작년에는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중요한 순간에도 나갔다"라고 돌아봤다.

장정석 전 감독은 김성민을 주로 원 포인트 릴리프나 1이닝 셋업맨으로 활용했다. 종종 타이트한 상황에도 중용했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30km 중반이지만, 예리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피홈런이 1개도 없었다. 믿을만한 좌완 계투로 성장했다.

김성민은 "운이 좋았다. 실력만으로 그렇게 하기 힘들었다. (박)동원이 형이랑 계속 호흡을 맞췄고, (이)지영이 형이 오면서 많은 걸 배웠다. 수비수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불펜에선 동료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멘탈, 심리적 부분에서도 안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장 전 감독과 김상수에게도 공을 돌렸다. 김성민은 "장 전 감독님은 멘탈을 잘 잡아줬다. 점수 차가 벌어지거나 지고 있을 때 나가도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주장 (김)상수 형도 누가 어떤 상황에 나가든 최선을 다해 던지자고 했다. 선의의 경쟁을 했고,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투수에게 본질적으로 볼넷이 나쁘다는 걸 깨달았다. 김성민은 "신인 때는 볼넷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다. 볼넷이 점수로 연결된다는 걸 느끼면서 제구력에 초점을 맞추고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는 김성민에게 당근과 채찍을 잘 사용했다. 김성민은 "잘했을 때는 칭찬해줬는데, 좋지 않을 때는 '이래서 좋지 않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확실하게 말해줬다"라고 회상했다.

김성민의 다음 과제는 스피드와 경기운영능력 향상이다. 포심패스트볼을 140km대 초반으로 올리면 타자에게 좀 더 위협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 그는 "스피드를 늘리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몸무게를 조금 빼고 근력을 늘리되 순발력과 민첩성이 밑바탕이 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경기운영능력 향상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김성민은 포심과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한다. 우타자에겐 위력적이지만, 분석을 당할 위험성도 있다. 그는 "가오슝(스프링캠프)에 가서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을 계획이다. 구종, 매커니즘 모두 포함된다"라고 했다.

요즘 바쁘다. 오전 9시~9시30분 사이에 고척돔에 출근해서 웨이트트레이닝과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한다. 점심식사를 한 뒤에는 따로 맨손 훈련을 하거나 밸런스를 맞추는 운동을 소화한다. 김성민은 "야구선수에게 12월과 1월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손혁 감독과 면담도 했다. 김성민은 "선발이나 필승계투조에 대한 욕심이 날 수 있다. 그러나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나중에 좋지 않게 흘러갈 수 있다. 야구를 잘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 감독님에게 원하는 쪽으로 써달라고 했다"라고 소개했다. 물론 올 시즌에도 핵심 중간계투다.

개인적인 목표도 확고하다. 김성민은 "세부적인 스탯을 좀 더 좋게 하고 싶다. 홀드도 좀 더 하고 싶고,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볼넷도 줄이고 싶다. 태극마크를 달아보는 것도 꿈이다"라고 말했다.

[김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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