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면제에 결혼까지, 이영하 야구인생 꽃길 열렸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23)의 야구 인생에 꽃길이 열렸다. 군 면제에 결혼, 그리고 연봉 인상까지 경사가 한 번에 찾아왔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38회 두산베어스 창단기념식. 두산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이영하의 병역 면체 처분 소식을 전했다. 사연은 이랬다. 이영하는 지난 2016년 1월 두산 입단과 함께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그해 3월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즉 사회복무요원(공익) 판정을 받았다.

2018년부터 두각을 드러낸 이영하는 당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향하는 동료 함덕주, 박치국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은 금메달에 기여하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물론 이영하는 현역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이지만 그래도 2년 동안 야구를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올해 도쿄올림픽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였다. 실제 지난해 17승 및 프리미어12 활약으로 올림픽 승선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최근 4급 보충역 판정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복무지를 배정받지 못한 장기 대기자가 속출한 것. 수술 이후 3년 연속 대기 상태로 있던 이영하는 결국 ‘장기 대기에 따른 소집 면제’ 판정을 받았다. 병역법에 따르면 현역과 달리 사회복무요원은 3년 이상 대기하면 자동 면제된다.

여기에 오는 18일 새 신랑이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97년생으로 올해 나이 24살이지만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전날 만난 이영하는 “이미 너무 많이 알고 계시다”라고 말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 가지 경사가 또 있다. 지난해 29경기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활약한 이영하는 최근 연봉협상에서 두둑한 보상을 받았다. 두산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2억7천만원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1억7천만원 인상된 금액으로 2019시즌 흘린 땀의 결실을 맺었다.

결혼, 연봉 상승, 그리고 행운의 군 면제까지 경사가 한 번에 찾아왔다. 이영하는 향후 두산 및 국가대표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다. 사실 팀과 선수 모두 기량이 절정일 때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것에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결과로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여기에 결혼으로 보다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KBO리그 베테랑 스타플레이어들은 결혼을 자신들의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이영하는 이런 상황와 관계없이 그 동안 해왔던 대로 팀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림픽의 경우 뽑힐 경우 병역이 초점이 아닌 국위 선양을 목표로 뛰겠다는 각오다.

이영하는 “올해도 잘 해서 또 대표팀에 뽑히는 게 목표다.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보직도 정해주시는 곳 어디에서든 열심히 할 수 있다”며 “구단에서 연봉도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올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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