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무한 신뢰 "2020시즌 주장은 오재원"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그야말로 무한 신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아직 FA 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오재원을 2020시즌 주장으로 선임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제38회 창단기념식을 개최했다. 전풍 사장, 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전 선수단이 참석해 2020시즌 V7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전풍 사장의 신년사에 이어 선수 대표가 발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두산은 매년 새롭게 선임된 주장이 단상에 올라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오재일이 대표로 나서며 새 주장으로 오재일이 선임된 줄 알았으나 두산 관계자는 “오재일은 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오재원을 2020시즌 새 주장으로 발표했다. 문제는 2019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오재원이 아직 두산과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김 감독에게 이를 언급하자 “설마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겠어요?”라고 웃는 여유를 보였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오재원과의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세부 조건을 조율하며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아직 계약을 마무리 짓지 않은 선수를 주장으로 발표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오재원을 향한 김 감독의 무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형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