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윤여정, 'NO 필터' 입담 "전도연 따귀, 고막 나갈뻔…나이 많다고 연기 잘하는 것 아냐" [MD현장]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이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선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하 '지푸라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과 출연 배우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 등이 참석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윤여정은 중만(배성우)의 어머니 순자 역할을 맡았다. 순자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 속에서 기억을 놓아버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원하는 것을 지키려는 인물이다.

이날 윤여정은 화끈한 돌직구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 제작보고회의 분위기를 책임졌다.

먼저 그는 출연 이유를 묻는 말에 "전도연이 하자고 해서 했다"라고 한마디로 정리해 시작부터 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늙어서 피 나오는 영화를 싫어하는데, 이 작품은 다르더라"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전도연이 직접 전화로 연락을 줬길래, 크고 중요한 역할인 줄 알았는데 별로 안 나온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전도연은 "순자 캐릭터는 윤여정 선생님이 아니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반전 있는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여정은 전도연과 함께한 첫 영화 '하녀'(2010)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전도연이야 칸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배우인데, 연기가 이상하다고 하면 제가 돌아이 아니냐"라며 인상 깊었던 전도연과의 첫 호흡을 회상한 것.

그는 "'하녀' 때 전도연이 촬영이 없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현장에 온 적이 있다. 염탐을 하는 건지 어떤 여우이길래, 집에도 안 가고 내 연기를 보고 있나 싶었다. 그게 전도연을 인상적으로 봤던 첫 번째 순간"이라고 짓궂게 말했다.

그러자 전도연은 "염탐보다는 응원이고 호기심이었다.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선생님의 얘기는 끝까지 잘 들어야 한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며 "윤여정 선생님은 배우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믿을 수 있는 분이다. 언제든 연락을 드리면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같이 공감해주신다. 든든한 지원군이자 응원군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윤여정은 전도연의 출연 러브콜에 '지푸라기'에 흔쾌히 합류하는 의리를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또한 윤여정은 '지푸라기'의 촬영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하기도. 그는 "리허설을 하기로 했으면 리허설처럼 해야지, '지푸라기'는 실전처럼 연기했다"라며 "리허설 때 장에 부딪혔다"라고 밝혔다.

이에 MC 박경림이 "열정이 대단하다"라고 치켜세우자 윤여정은 "그런 걸 열정이라고 하냐. 그건 무모하다고 하는 거다"라고 지적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그는 "전도연이 한 번에 간다고 따귀를 때리는데, 고막이 나갈뻔했다"라며 "하지만 안 나갔다"라고 얘기해 폭소를 안겼다.

더불어 윤여정은 여전히 뜨거운 연기 열정을 엿보게 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이가 많을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는데 나이만 많지 (연기가) 안 된다. 오히려 신인이 더 잘할 때가 있다. 신인이 무섭다. 저는 그런 생생한 느낌이 없어졌다. 정우성의 말처럼 항상 딜레마와 싸우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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