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핸섬타이거즈' 실제 농구 경기 방불케 한 박진감…재미는 아직 (ft. 문수인)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핸섬타이거즈'가 인상적인 경기로 포문을 열었다.

10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핸섬타이거즈'에서는 감독 서장훈의 계획으로 휘문중학교 농구팀 선수들과 시크릿 경기를 뛰게 된 멤버 이상윤, 서지석, 차은우, 김승현, 강경준, 쇼리, 줄리엔강, 문수인, 이태선, 유선호 등과 매니저 레드벨벳 조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핸섬타이거즈'는 농구 코트에서 벌어지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그리는 리얼 농구 예능으로, 과거 '국보급 센터'로 불리며 농구 레전드로 남은 방송인 서장훈이 침체에 빠진 한국 농구에 힘을 보태고자 감독으로 나섰다. 남다른 각오로 출격한 그는 직접 연예계에서 멤버들을 수소문해 선수단을 꾸렸고, 비슷한 실력의 팀들이 아닌 아마추어 리그전 우승을 목표로 삼는다.

매니저는 그룹 레드벨벳 조이고 선수단은 배우 이상윤, 서지석, 강경준, 김승현, 이태선, 줄리엔강, 가수 쇼리, 아스트로 차은우, 유선호, 모델 문수인으로 이뤄졌다. 한때 농구선수를 꿈꿨거나 농구에 대한 애정이 있는 스타들로 완성된 이 팀은 서장훈의 진두지휘 아래 예능적인 재미를 추구하기보다 다큐멘터리와 같이 진중한 태도로 임하겠다는 각오. 시청자들은 함께 성장해가는 멤버들을 통해 보다 더 쉽게 농구 라이프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날 방송은 스포츠 경기에 가까운 내용과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장훈은 "상대방을 수준에 맞는 팀을 붙여서 하겠다고 했으면 난 안 했다. 진짜 제대로 할 거면 우리보다 훨씬 강한 상대를 만나야 한다. 아마추어들의 챔피언들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여러분들이 거기에 도전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긍정적인 욕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만만한 상대랑 붙어서 이기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내가 코칭을 해서 강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시작한 거다. 이것도 나한테는 큰 도전이다"고 팀의 목표를 설명, 멤버들을 긴장하게 했다. 서장훈의 엄포로 시작된 핸섬 팀의 첫 상대는 휘문중학교 선수들이었다. 서장훈의 모교이기도 한 이 곳은 치밀한 패턴플레이, 팀워크, 속공으로 핸섬 팀을 궁지에 몰았다.

다행히 점차 팀워크를 잡아가던 핸섬 멤버들은 의외의 발군의 실력으로 휘문중을 추격했고, 휘문중의 분위기도 얼어붙었다. 두뇌플레이, 피지컬, 활발한 수비 등 각자의 장기가 돋보였고 특히 문수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연예인 농구대회 득점왕임과 동시에 학생 시절 상금을 휩쓸었다는 그는 완벽한 블로킹은 물론, 쉴 새 없이 골을 터뜨리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서장훈은 속공 작전을 지시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그 결과, 66대 88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

한 편의 농구 경기 혹은 스포츠 드라마를 보는 듯 했던 '핸섬타이거즈' 첫 방송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과 출연진의 반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성이 꾸준하게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지는 미지수다. 서장훈과 선수들은 진지하게 경기를 임해야 하지만 이를 흥미로운 스포츠 예능으로 완성하는 건 제작진의 몫. 포문을 연 회차인만큼 멤버들의 실력 확인에 비중이 쏠렸고, 그 탓에 "지루했다"는 평과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리얼함이 빛났다"는 평으로 갈렸다.

다만 아쉽다고만 평가하기엔 이르다. 멤버들의 티키타카, 성장 스토리 등으로 매력적인 예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핸섬타이거즈' 팀이 재미도 보완해 농구에 흥미를 가진 시청층뿐만 아니라 금요일 밤의 유쾌한 예능을 기다리는 대중까지 유입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SBS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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