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적 이간질, 왕따, 후배 드레스 뺏기"…고은아, 여배우들 텃세 폭로 [MD이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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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연예계 텃세 문화? 비일비재…'분명의 법칙'처럼 바뀌지 않아" (고은아)

8일 가수 미르의 유튜브 채널 '미르방'(MIRBANG)에는 '이 정도일 줄 몰랐죠? 배우들의 기싸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미르 친누나 고은아(32)가 출연해 자신이 활동 중 겪은 일화를 폭로한 것. 고은아는 지난 2004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영화, 드라마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미르는 "제가 가수 쪽은 많이 알려드렸는데 배우 쪽은 저도 잘 모르고 궁금해하는 분이 많아서 고은아를 모셨다. 여러분의 궁금증에 답하겠다"라고 고은아를 소개했다.

고은아는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답게 "진짜 솔직히 말해도 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미르는 "그런 걸 원하는데 너무 선을 넘거나 누군가에게 피해가 간다면 잡아주기 위해 제가 있는 거다. 편하게 말하라. 여배우들 사이에 대기실에서나 혹은 촬영장에서 일어나는 텃세, 혹은 이건 참 별로였다에 대해 말이다"라고 얘기했다.

고은아는 "'오해의 소지가 없길 바랍니다' 자막으로 써달라. 다른 사람들이 겪은 걸 말하면 피해를 끼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겪은 걸 말하겠다. 추측할 수 없게 이리저리 피해서 말하겠다"라고 호탕하게 말했다.

이내 그는 "어느 옛날에 어렸을 때, 모 작품을 했는데 제가 영광스럽게도 굉장히 큰 역할을 맡았다. 아, 제가 다 주연만 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고은아는 "당시 제가 신인이었지만 늘 똥꼬발랄해서 다 친하게 잘 지냈다. 스태프들도 다 잘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다들 저랑 같이 밥을 안 먹기 시작하고, 배우들 그리고 막내 스태프까지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며 "그 당시엔 제가 굉장히 소심했다. 지금이었으면 뺨 다구를 날렸을 텐데, 그때는 지금이랑 달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이틀이면 상관없는데 그런 분위기가 계속 길어져서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모 스태프를 붙잡고 물어봤다. 제가 막 울었더니, 저를 따로 데려가서 제가 배우분들을 욕하고 스태프를 뒷담화 깐다는 소문이 났다고 말해주더라"라고 전했다.

고은아는 "알고 보니, 한 여배우가 이간질을 한 거였다. '고은아 싸가지 없다'라고 욕을 한 거다"라며 "진짜 지능적인 게 처음에는 배우들한테만 소문을 퍼뜨렸다. 배우들이 저를 냉대하니까 스태프들이 물어보지 않겠나. 스태프 입장에선 배우 입에서 말이 나온 거니까 진짜인가 싶어 저를 피하게 된 거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 소문을 접하고 남자 배우들이 모여 있길래 '저한테 말하면 오해를 풀었을 텐데'라고 울면서 직접 물었다. 결국 오빠들에겐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는데 솔직히 그 여배우한테는 아직까지 사과를 못 받았다. 나한테 상처 준 거 기억도 안 날 거다"라고 밝혔다.

고은아는 "여배우가 왜 그랬는지는 대충 알 것 같다. 제가 신예인데 우아하고 얌전한 다른 여배우들하고 다르게 똥꼬발랄 하니까 시샘을 한 거다. 현장에서 저한테 분위기가 다 쏠려 본인이 주목을 못 받는 것 같아서 그랬을 거다. 그렇게 마음 안 좋게 작품을 끝냈다. 그 이후로 해당 작품 배우분들과는 작품을 안 했다"라고 얘기했다.

'여배우들의 드레스 전쟁'에 대해 밝히기도. 미르는 고은아에게 "드레스를 입을 때, 시상식 같은 곳에서 기싸움도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고은아는 "1차적으로는 스타일리스트 언니들끼리 전쟁이다. 먼저 옷을 갖고 오는 것에 따라 담당 배우들이 착용하는 드레스의 질이 달라지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은아는 "과거 선배 여배우가 제가 픽스한 드레스를 뺏어간 적이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엇다.

그는 "당시 모 영화제에 선배 여배우와 함께 가기로 했었다"라며 "같이 드레스 피팅을 하러 갔는데 선배님이 제가 드레스 입은 걸 보더니 갑자기 뺏어갔다. 그 드레스는 이미 제 몸에 맞게 수선이 되어 있던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여배우가 저보다 선배님이기에 스태프들도 아무 말도 못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제 몸에 맞지 않는, 핏이 안 예쁜 드레스를 입고 영화제에 참석했다. 근데 제가 고른 의상을 뺏어간 선배 여배우는 '베스트 드레서'로 등극했다. 잡지에도 실렸더라. 그때 진짜 속상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미르는 "그때는 신인이라 그런 대우를 받은 거냐"라고 물었다.

고은아는 "아무래도 신인들은 입지가 낮기에 그렇다"라며 "다른 여배우들도 다 경험했을 거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나한테 한 걸 기억 못 한다. 당한 사람만 기억하는 거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은아 씨' 하고 다가온다"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실제로 시간이 지나고 친해지면서 당사자한테 가볍게 얘기를 꺼낸 적이 있는데, 몰랐다고 기억 안 난다고 하더라. 저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다"라고 덧붙였다.

고은아는 "사실 이런 텃세 문화는 바뀌어나갈 수 없는 부분이다. '분명의 법칙'처럼 바뀔 수가 없다. 계속 로테이션 되는 거다"라며 "저도 이제 나이도 있고 경력도 있다 보니까 신인들을 소개받는데, '서운한 일 있었냐' 하고 물어보면 경험이 다 비슷하더라"라고 말했다.

미르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어떤 직장에서든 알면서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그저 내가 그 위치에 올랐을 때 그렇게 안 하면 된다"라고 꼬집었다.

고은아는 "우리가 바꾸기엔 '우리'라는 사람들이 너무 작다"라고 전했다.

이에 미르는 "바뀔 수 없지만 소문은 난다. 그 사람이 좋은지, 안 좋은 사람인지 알 거다. 결국 본인 이미지 깎아먹는 거다. 그런 행동들을 하면 본인이 계속 작아진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사실 누나가 속상하고 더 심한 일을 많이 겪었다. 여러분도 욕할만한 일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묻어가고 넌 그렇게 살아라 하면서 흘러가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미르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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