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권일용·정호근·이연수·장동민, 4人4色 토크 폭격…환상 시너지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인 네 사람이 뭉쳐 환상의 시너지를 냈다.

8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천태만상 인간세상' 특집으로 꾸며져 프로파일러 권일용,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 배우 이연수, 개그맨 장동민이 출연했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으로 인생 제2막을 연 정호근은 "1983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입사해서 34년 정도 배우 생활을 했다"며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장동민을 향해 "지방을 많이 돌아다녀야 할 거다. '2년 후에 프로그램을 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정호근은 배우와 무속인, 두 직업을 비교하며 "올 해 또 느끼는데 세트장에 들어오니 좋더라. 방송국이 그리웠다. 드라마를 해보고 싶은데 안 부르더라. 직업 때문인지 바쁜 줄 아는지"라고 밝히기도. 수입에 대해서는 "계속 일이 있어서 연기를 한다면 배우 수입이 으뜸이다. (무속인은) 워낙 힘든 분들이 와서 상담을 하니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만큼 큰 돈은 안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동료들 중에도 와서 힘빠지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철없는 소리다. 와서 작두 타는 모습을 보면 돌아갈 거다. 시퍼런 칼에 발을 얹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데 누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할까"라며 무속인으로서 고충을 토로했다.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2017년에 명예퇴직을 했다며 "죽을 것 같아 그만 뒀다. 이도 빠지고 공황장애, 우울증까지 왔다. 28년 동안 시신을 2천 구 이상 봤다"며 "건강하지 못했다. 어금니 3개가 빠졌다. 3개월 동안 아내를 설득해서 퇴직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수사 도중 느꼈던 어려움도 밝혀 이목을 모았다. 권일용은 "사건 수사를 하다보면 목격자는 다 다른 걸 본다. 제가 오늘 이 옷을 입고 왔는데 내일 만나서 어떤 옷을 입었냐고 물으면 아무도 모른다. 목격자가 많을수록 수사하기 힘들어진다"고 이야기했다.

이연수는 데뷔 40년 만에 첫 토크쇼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과거 엄청났던 인기를 돌아보며 "그때는 아날로그 세대여서 팬레터를 많이 썼다. 팬이 종이학 천 마리에 일일이 글을 적었더라. 그 친구가 워낙 열정적이었다"며 미소지었다.

1993년 연예 활동을 돌연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5살 때 패션모델, 10살에 MBC 합창단을 했다. 일을 진짜 많이했다. 연예계가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해 공백기를 갖게됐다. 당차게 나가서 뭘 해야하는데 그런 걸 잘 못해서 빠지게 됐다. 사람들 보는 게 두렵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공백기 동안 유학도 갔었다"며 "시애틀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모델 에이전시에서 동양인 최초 모델을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데 골반이 틀어지고 발목이 꺾였다. 많이 힘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엄마랑 카페도 했다. IMF라 6개월밖에 못했다"고 과거 에피소드를 낱낱이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귀여운 매력도 한껏 발산했다. 이연수는 "동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예전 사진을 보면 예전과 별로 안 변했다고 느낄 때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장동민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 한 사연을 공개,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앞 차가 천천히 가서 추월하려고 했는데 컨테이너 트럭의 바퀴 휠이 빠졌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게 쇠여서 비닐봉지 같았다. 육안으로 확인하고 비닐봉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이미 늦었더라. '혼자 죽어야 되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조수석 바퀴 쪽으로 차를 박았다. 타이어가 다 찢어지고 차가 전복되려 했다"며 "찰나의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마지막에 가장 강력히 든 생각이 누가 며칠 전에 골프를 치자고 했는데 안 갔다. '골프나 한번 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차가 안 넘어가서 '살았구나' 생각했다"고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학창시절 경험했던 독특한 공부법도 밝혔다. 장동민은 "잔머리는 좀 있다. 특이한 기억력이 있다. 사람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기억력이 좋다"며 "선생님과 싸운다고 혼자 설정한다. 스스로 말은 안 하지만 속으로 말하는 거다. 속으로 1시간 동안 싸우고 나면 선생님과 싸운 게 기억난다. 어떤 사람도 싸운 걸 까먹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얘기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장동민. 그는 덧붙여 "이상형을 얘기하고 나면 욕을 먹는다. 내가 좋아한다는데 왜 물어보냐. 말 수 적고 얌전한 사람이라고 얘기하면 바로 욕 먹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드는데 결혼식을 하기 싫다. 안 하면 되는데 결혼식이 싫다고 말하니 또 욕을 하더라"라고 하소연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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