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돌아온 '영웅본색', 남자들의 이야기? 모두의 이야기!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영웅본색'이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표방하며 뮤지컬로 돌아왔다.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홍콩 누아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 송자걸, 마크라는 세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날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영화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자호 역의 유준상은 "영화 같은 뮤지컬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실제로 우리 작품은 영화처럼 백 장면이 넘게 흘러간다. 그래서 매 회차 영화 한 편을 찍는 듯한 마음으로 모든 배우들이 뒤에서 대기를 한다"며 "수도 없이 반복된 연습을 해왔다. 정말 영화 속 배우가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뮤지컬이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송자호 역의 민우혁은 "'영웅본색'하면 90년대 남성들에게 아주 큰 충격과 감성을 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 뮤지컬 배우로 나는 걱정을 많이 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진한 우정이 담긴 이야기가 공감을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민우혁은 "그런데 공연을 하면서 배우에게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관객들이 많은 공감을 해준다. 그래서 느낀 것이 의리 하면 예전에는 남자들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남자 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공통적인 감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인 의리에 대해 짚었다.

원작과의 비교에 대한 생각도 얘기했다. 영화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연기한 마크 역을 맡은 박민성은 "주윤발을 따라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따라하면 아류 밖에 안된다. 그래서 나만의 것들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며 "함께 해주는 배우들과의 살아있는 호흡을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주안점을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처음으로 도전한 이장우. 송자걸 역을 맡은 그는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드라마, 영화와 똑같을 줄 알았다. 그런데 와보니 뮤지컬에 맞는 연기가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알았다"며 "연습을 할 때도 온 몸으로 하는 연기를 배우고 있다. 이제 연기가 무릎 정도까지 온 것 같은데, 발끝까지 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뮤지컬 배우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자간담회 말미 유준상은 "나는 이 작품을 65세까지는 할 생각이다. 그 정도로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 번 표현하기도 했다.

배우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최대철, 박민성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영웅본색'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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