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왁인간' 안내상이 '루왁 생두' 낳는 인간 된 사연은?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특별한 대상을 가진 남자의 평범한 이야기.'

30일 JTBC 드라마 페스타 '루왁인간'(극본 이보람 연출 라하나) 제작발표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안내상, 김미수, 장혜진, 윤경호, 라하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루왁인간'은 은퇴 위기에 처한 50대의 고졸 세일즈맨 정차식(안내상)을 통해 우리네 가장들의 이야기에 눈길을 돌린다. 원두를 수입하려다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된 정차식이 하루아침에 커피 생두를 낳는 '루왁인간'으로 변하며 벼랑 끝에 서 있던 그의 인생에 믿을 수 없는 기적이 펼쳐진다. 현실 공감을 자극하는 스토리에 더해진 발칙한 상상력은 참신한 재미와 묵직한 의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2019년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장식한다.

연출자인 라하나 감독은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드라마다. 살면서 제일 힘든 게 열심히 살아도 보상을 못받는다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알고보면 우리는 여러가지 의미로 보상을 받고 있다. 그러니 우리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고 '루왁인간'을 소개했다.

작품에서 생두를 낳는 인간을 연기한 안내상. 그는 "처음 설정을 본 뒤 민망했고, 이걸 어떻게 찍을지 고민이 들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안내상은 "그런데 감독님의 첫 촬영을 경험한 뒤로 감독님만 믿고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본도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 대한민국에 천재연출가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최고의 발견은 라하나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안내상은 라하나 감독에 이어 딸 역할로 호흡을 맞춘 김미수를 언급했다. 안내상은 "김미수라는 배우와 이번에 처음 같이 연기를 했다. 웬 처음 보는 애가 와서 연기를 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뭐 이런 배우가 나타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내상은 "김미수가 현장에서 엄살을 많이 떤다. 그런데 촬영만 들어가면 다 잘해낸다"며 "조만간 김미수라는 배우가 대한민국에 당당히 명함을 들이미는 날이 올 것이고, 그 근거가 '루왁인간'이 될 것 같다"고 극찬을 건넸다.

올 한 해 영화 '기생충'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장혜진은 정차식의 아내 박정숙 역을 맡았다. 장혜진은 "'루왁인간'에서 연기한 엄마가 '기생충'의 엄마와 차이점은…. 훨씬 날씬해졌다는 것이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장혜진은 "'루왁인간'에서는 노메이컵으로 촬영을 했다. 그래서 기미, 주름살이 다 그대로 드러난다. 연기라기 보다는 일상에 살아 숨쉬는 진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루왁인간'은 30일 오후 9시 30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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