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올림픽은 꿈의 무대, 이란 상대로 물고 늘어져야"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이것은 앞으로 20년 동안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신영석은 '절박함'을 이야기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 가까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과연 남자배구 대표팀은 내년 1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물론 '절대 1강'으로 꼽히는 이란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신영석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이것은 앞으로 20년 동안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영 올림픽을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고 업적을 이룬 선배님들께도 죄송하다. 남자배구가 반성해야 한다"라면서 "선수들은 이번 기회에 편견을 이겨내보고 싶다. 나부터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주장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신영석은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내년이면 내 나이가 35세가 된다. 나에게는 정말 마지막 기회이고 지금도 어떻게 하면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그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상대적으로 여자배구 대표팀보다 주목을 덜 받고 있는 것이 현실. 신영석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신영석은 "지금도 남자배구 대표팀은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 들린다. 남자배구의 현실을 느끼고 있다. 편견을 바꾸기 위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고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문성민, 한선수, 박철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다른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결국 이란을 넘어서는 것이 관건이다. "이란의 높이와 힘이 부담스럽지만 일본 대표팀을 보면 수비로 이겨내는 것을 봤다"는 신영석은 "그것을 토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우리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자배구 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은 내년 1월 7~12일 중국 장먼시에서 열리며 한국은 호주, 인도, 카타르와 함께 B조에서 조별리그를 출발한다.

[신영석.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