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신민준 9단 꺾고 첫 '바둑왕' 올랐다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신진서 9단이 전기 우승자 신민준 9단을 꺾고 첫 KBS바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 9단은 17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8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민준 9단에게 20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3일 열린 결승1국에서 신민준 9단에게 200수 만에 흑 불계패로 선취점을 내준 신진서 9단은 이날 오후2시에 펼쳐진 결승2국에서 18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1-1 타이를 만들었다. 신진서 9단은 30분 휴식 후 3시 40분에 속행된 결승3국도 승리하며 2-1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두 판 모두 신진서 9단의 강력한 전투력이 빛났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신진서 9단은 “결승2·3국 모두 초반부터 잘 풀렸다. 3국 중반전에서 방향착오를 범해 만만치 않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상대가 실수를 범해 승기를 잡았다”고 대국내용을 총평했다.

이어 “그동안 KBS바둑왕전은 일인자 기사들이 우승을 차지한 전통을 갖고 있는 기전인데 첫 우승을 하여 뜻 깊고 기쁘다”면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 팬 분들에게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우승소감을 전했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은 “KBS바둑왕전 2연패가 욕심나서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임했지만 신진서 9단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우승한 신진서 9단을 축하하고 앞으로 신진서 9단과 겨룰 수 있는 날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38기 KBS바둑왕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167명이 예선에 참가해 34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시드 10명이 합류한 44강 토너먼트에서 신진서 9단이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상금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6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5분에 30초 초읽기 5회다.

신진서·신민준 9단은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제32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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