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미스트롯'·'우아한가', 종편에 변화의 바람이! [연말결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영원한 언더독은 없다. 앞서가는 JTBC와 뒤쫓는 3사의 구도로 굳혀지는 듯 했던 종합편성채널 시장, 2019년 지각 변화가 심상치 않다.

▲ 손만 대면 성공하는 TV조선

가장 눈부신 성장은 TV조선이다. 2019년 최고의 핫 스타인 송가인을 탄생시킨 것도 TV조선 '미스트롯'이었다. 올해 예능 하면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 중 최고봉은 역시 '미스트롯'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돌로 점철된 오디션 예능계에 트로트를 들고 나오며 한 획을 그었다. 시청률은 18.1%까지 찍으며 종편 예능 사상 최고 성적을 냈고 송가인, 홍자, 정미애, 김나희 등 프로그램이 발굴한 트로트 스타도 적지 않다.

'연애의 맛', '아내의 맛'…이른바 '맛' 시리즈도 건재하다. 이들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매회 방송 후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곤 한다. 그야말로 2019년 예능 화제성의 중심에는 TV조선이 있었다.

▲ '우아한가'로 우아하게 대박난 MBN

MBN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드라마 '우아한 가'. 하지만 '우아한 가'가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간 방송된 대부분의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채널의 한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아한 가'는 이런 한계를 스스로 극복해냈다. 재벌가의 속사정이라는 검증된 소재에 탄탄하고 반전 가득한 스토리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배종옥, 임수향, 이장우 등의 열연도 큰 몫을 차지했다.

'우아한 가'의 성공은 다채널 시대에 좋은 콘텐츠로 승부할 수 있다면 채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겼다.

▲ '하트시그널3', 2018년 영광 재현 노리는 채널A

'하트시그널2', '도시어부' 등 흥행작이 가득했던 2018년에 비해서는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인 2019년의 채널A. 반면, 2020년 가장 주목해야할 채널은 채널A다.

채널A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 세 번째 시즌이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 '하트시그널'은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한 청춘 남녀들의 모습을 연예인 예측단이 지켜보고, 이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시즌1, 시즌2에 이어 2020년 초 시즌3 방영이 확정됐다.

여기에 19일부터 시작되는 '도시어부' 두 번째 시즌도 2020년 초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어부2, 대항해시대'에서는 배우 이덕화와 개그맨 이경규가 낚시 신대륙을 찾기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달려가며 망망대해에서 더 강력하고 짜릿한 낚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 = TV조선, MBN, 채널A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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