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리포트: KGC 놀라운 활동량, 맥컬러 KBL 완벽적응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수비도 정말 열심히 한다."

KGC는 오세근이 시즌아웃 됐으나 14일 DB와의 원정경기 전까지 5연승으로 잘 나갔다. 오세근의 공백을 김철욱이 준수하게 메웠다. 또한, 오세근의 공간을 박지훈, 변준형, 박형철, 문성곤, 기승호 등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메운다.

많은 활동량과 기동력을 앞세워 브랜든 브라운, 크리스 맥컬러와 절묘하게 조화한다. 특히 브라운은 공 소유시간을 줄이고 국내선수들과 연계플레이에 충실히 임한다. 맥컬러는 필리핀리그 시절 보여준 운동능력을 고스란히 발휘한다. 수비에선 김승기 감독 특유의 하프라인부터 트랩과 압박을 강하게 하는 디펜스가 주효한다. 트랩을 할 때, 로테이션에 실수가 있어도 메워내는 문성곤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맥컬러는 시즌 초반과 달리 KBL에 많이 적응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브라운 대신 선발로 나서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김승기 감독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도 아주 열심히 한다. 블록슛도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될 수도 있고, 내일이 될 수도 있다. 지금 활동량도 많고 페이스가 좋은데, 언젠가 떨어질 때가 온다"라고 했다. 실제 주축선수가 빠진 뒤 일시적으로 올라간 활동량은, 서서히 떨어지면서 결국 주축선수의 공백을 느끼는 수순으로 가는 게 일반적이다.

일단 KGC는 연승을 타면서 오세근 공백의 부작용은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더구나 DB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부친상으로 나이지리아에 가면서 높이가 낮아졌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허웅, 윤호영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즉, 높이의 이점이 거의 사라졌고, 앞선의 수비 약점은 여전하다. 현 시점에서 DB는 칼렙 그린에게 공격을 의존하는, 불완전한 전력이다.

DB는 실책이 많았다. 3쿼터까지 무려 16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그린과 윤호영이 합계 7개, 이날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민구가 5개였다. KGC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근 기세가 좋은 기승호, 박형철, 변준형 등의 외곽포가 잇따라 림을 갈랐다. 브라운의 이타적인 플레이도 돋보였다.

맥컬러는 많은 시간 뛰지 않고도 폭발력을 드러냈다. DB는 누구도 맥컬러를 막지 못했다. 맥컬러는 외곽슛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으나 특유의 페이스업이 위력적이었다. 김종규 외에 운동능력으로 맥컬러를 제어할 선수가 없었다.

그런데 KGC는 그린의 넓은 시야를 커버하지 못했다. 달아나야 할 타이밍에 실책이 나오거나, 외곽슛이 침묵했다. 그린은 공격적인 패스를 즐긴다. 실책이 잦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 그러나 DB 국내선수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활동량과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슈퍼플레이를 많이 만들어내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결국 접전으로 승부처에 돌입했다.

4쿼터 종료 7분54초전. 그린의 U파울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 끝 팔꿈치를 썼다는 결론. 이후 그린은 한 차례 패스 미스를 범했으나 훅슛으로 직접 활로를 뚫었고, 윤성원의 3점포를 지원했다. 윤성원은 브라운을 앞에 두고 과감한 드라이브 인을 성공했다. 극적으로 DB가 흐름을 잡았다.

이때 KGC 브라운 특유의 성격이 폭발했다. 3분54초전 김종규를 막다 파울을 범했다. 그러자 브라운이 강하게 어필했다. 이후 3분40초전 그린이 드리블 하던 브라운의 공을 절묘하게 긁어냈다. 결국 그린의 실책과 박형철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파울이 아니냐는 브라운의 어필과 김종규와의 신경전까지. 결국 둘 다 테크니컬파울 경고를 받았다.

이후 냉정을 찾은 김종규가 강력한 슬램 덩크를 꽂았고, KGC도 문성곤과 변준형의 3점포로 응수했다. 김승기 감독은 브라운을 빼고 맥컬러를 투입했다. 맥컬러는 1분2초전 강력한 슬램덩크를 꽂았다. 49초전에도 스틸과 속공 득점을 올렸다. DB 그린도 작전시간 후 40.7초전 동점 3점포 작렬.

결국 연장에 접어들었다. 박형철의 강력한 연속 4득점이 나왔다. 허웅의 결정적 패스미스에 의한 박형철의 손쉬운 레이업슛. DB는 곧바로 작전시간을 불러 흐름을 끊었다. 이후 KGC는 맥컬러의 3점포로 달아났다. 반면 DB 그린은 세 차례 연속 3점슛 실패.

KGC는 1분24초전 맥컬러가 왼쪽 엔드라인을 타고 원핸드덩크슛을 꽂았다. 그린이 함께 떴으나 파울에 그쳤다. 맥컬러는 자유투로 3점플레이를 완성했다. 이후 그린이 턴오버를 범했고, 맥컬러가 쐐기 레이업슛을 터트리며 승부를 끝냈다. KGC의 98-88 승리. 6연승 질주. 맥컬러는 3점슛 4개 포함 무려 39점 맹폭. 특유의 운동능력에 의한 1대1은 압도적이었다. KBL 적응도 끝났다. KGC 상승세의 주역이다. 반면 DB는 충격의 4연패.

[맥컬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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