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선수들이 선호하는 전지훈련지, 동남아-미국-한국 순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여자 골퍼들은 겨울 전지훈련지로 어디를 선호할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선수들은 3개월 정도의 공백기를 통해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시간으로 사용한다. KLPGA는 "이번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겨울 전지훈련 장소와 그곳을 고른 이유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동남아시아 - 40.5%

가장 많이 꼽은 곳은 역시 동남아시아다. KLPGA 선수들은 베트남(53%), 태국(37%), 필리핀(6%)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뿔뿔이 흩어진다. 동남아는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에서 연습할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짧고, 다른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다. KLPGA는 "아시아에서 훈련할 경우 시간과 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많은 선수들이 즐겨 찾는다"고 설명했다. 유해란(18, SK네트웍스)은 “국가대표 시절 태국으로 여섯 번 전지훈련을 갔다. 다른 국가에서도 훈련했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운 태국을 더 선호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국 - 25.3%

두 번째로 많이 가는 겨울 행선지는 미국이다. 흔히 같은 레슨 코치를 둔 선수들은 겨울 전지훈련을 함께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단체 훈련에 참가하는 것 외에 따뜻한 날씨도 한몫한다. 선수들이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하와이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23도이며, 캘리포니아는 약 18도로 골프 훈련에 적합한 날씨를 갖추고 있다. 선수들은 때때로 미국 전지훈련과 더불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갤러리로 참가한다. 2020시즌 루키 김리안(20)은 “PGA투어 선수들의 난도 높은 코스를 공략하는 방법과 스코어 유지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에서 보람찬 훈련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 17.7%

세 번째로 선택한 행선지는 한국이다. 다수의 선수가 한국 내에서의 편안한 여행과 휴식을 택했다. 한국은 익숙한 개인 훈련 장소를 이용하는 편리함과 KLPGA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미리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매년 KLPGA 대회 수가 증가함에 따라 체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체력 중심 훈련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선수들이 많았다. 나희원(25,동부건설)은 “시즌 중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거의 매주 대회가 있다 보니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020시즌을 맞이해서 가벼운 몸 상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그 외 국가 - 16.5%

한국보다 기온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쌀쌀한 날씨를 선호하는 선수들은 터키와 일본을 선택했다. 생애 첫 터키 방문 예정인 이다연(22, 메디힐)은 “레슨해주시는 프로님과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진 터키에서 훈련하기로 계획했다”고 전했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으로 훈련을 떠나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의 겨울 훈련을 떠난다. 2019시즌 3승의 임희정(19, 한화큐셀)은 "한국에서 입학 준비와 개인 훈련 등을 마친 뒤 따뜻한 일본 지역으로 이동해 단기간에 고도의 훈련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따뜻한 날씨와 일몰이 늦어 장시간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몇몇 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 2019시즌 신인상 조아연(19, 볼빅)은 “훌륭한 연습 환경이 조성된 뉴질랜드와 호주를 몇 년째 방문하고 있다. 올해도 재정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조아연. 사진 = KLPGA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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