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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축제이야기 53] 전북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 맛과 풍류(風流) 새롭게 조명
19-12-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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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전라북도 최우수축제로 선정


전라북도 완주군을 대표하는 ‘와일드 푸드 축제’가 6년 연속 전라북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도내 14개 시군에서 개최되는 모든 지역축제가 심사 대상이었는데 완주군이 으뜸을 차지했다. 이 축제가 전북 최우수 축제로 선정한 이유는 이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의 차별성이 있다는 점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 이 상을 받은 박성일 완주군수는 와일드 푸드 축제에 참여하는 관내 주민들이 행복하고, 찾아오는 관광객도 함께 맘껏 즐길 수 있던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더 새롭게 완주만의 색깔을 담은 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11년에 첫 출발을 한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는 내년이면 10회째를 맞는다. 첫해 ‘옛 추억이 있는 음식’을 주제로 열린 와일드푸드 축제는 솔직히 정체성이 모호했다. 농촌에 가면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주를 이룬 데다가 축제 콘텐츠도 전북 완주군의 고유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그 후로도 따가운 비판을 면치 못할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되다가 6년 전부터 조금씩 축제의 틀을 갖췄다. 자칫 흐지부지 있으나 마나 한 축제가 될 수도 있었는데 전북 최고 축제로 거듭난 것은 박성일 군수를 비롯한 완주군민의 노력 덕분이라고 본다.


오감만족, 완주에서 FUNFUN하게!


지난 9월27일부터 29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개최된 2019 완주와일드푸드축제 주제는 ‘오감만족, 완주에서 FUNFUN하게!’였다. 오감을 만족하며 마음껏 FUN, 즐기자는 의미다. 그것도 FUN! FUN!하게 말이다. 이 주제를 중심으로 와일드푸드, 와일드 펀, 와일드라이프라는 세가지 컨셉으로 나눠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었는데 관광객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았다.

올해는 내년 10회째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탈바꿈을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주민 중심의 축제다. 외부 상인을 완전히 배제하고 100퍼센트?주민(마을)공동체 중심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운영했다. 축제공간을 재배치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늘린 것이 높은 흡인력을 발휘했다. 지역축제의 성공 요인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볼거리, 손으로 만져보고 즐기는 체험 거리, 가슴으로 감동하는 추억거리에 달려 있다. 여기에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와일드푸드 유행은 세계적인 추세


완주군의 ‘2019 와일드 푸드축제’는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착실히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화덕구이 체험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먹거리를 숯불 화덕에 구워먹는 재미는 쏠쏠하다. 고등어, 장어, 옥수수, 감자 등을 석쇠에 얹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뒤집어가며 먹는 맛난 체험은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외부 상인들은 전혀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선을 그으니 완주 고유의 먹거리가 빛을 본 것이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체험장을 설치해 놓아 가족 단위로 물고기를 잡고 화덕구이 체험까지 연계되니 인기 만점이었다. 작년까지는 물고기 잡기 체험에 장어가 빠졌는데 올해 장어가 추가되어 잡는 재미도, 구워 먹는 재미도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완주 고유의 먹거리가 주인공이 되다 보니 외국인 참여도 부쩍 늘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우리 한식문화가 각광받고 있다. 뉴욕, 암스텔담, 모스크바 등지에서 한식이 또 하나의 한류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증가했는데 이 중에는 우리 한식을 제대로 맛보기 위한 목적으로 찾는 이들도 많다. 이런 추세에 완주군이 시도하고 있는 외부 상인 배제 전략은 성공적이라고 본다.

와일드 푸드 축제는 이색적인 식재료에서 영감을 얻어 펼쳐지는 축제다. 여행전문잡이 여행 스케치 기사에 따르며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 남섬 웨스트코스트 지역에서 펼쳐지는 <호키티카 와일드 푸드 페스티벌>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3월에 축제가 열리는데 축제 기간 중에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통 음식인 ‘마오리 카이’ 맛 볼 수 있단다. 미국 여행 전문 가이드가 선정한 ‘꼭 가봐야할 세계의 페스티벌’로 회자되기도 하는데 <완주 와일드 푸드 축제>도 잘만 하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와일드푸드 축제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 본다.

와일드푸드 마니아 겨냥 전략

2019 완주 와일드 푸드 축제에서 선보인 대표 와일드 푸드는 개구리 튀김, 메뚜기 볶음, 징거미& 피마리 튀김, 중국산 양식 번데기 등이었다. 먹거리 존 현수막에는 ‘개구리 뒷다리 잡고 냠냠~ 바삭바삭 메뚜기’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기웃거리고, 기성세대들은 메뚜기 잡아 구워 먹던 옛 시절을 회상하며 젓가락을 들고 식도락을 즐겼다. 바싹하게 튀긴 개구리 뒷다리 잡은 어린 꼬마들도 처음에는 주저주저하더니 후라이드 치킨 맛이라며 맛나게 먹었다. 이번 축제장에는 망고 아이스크림과 양식 달팽이를 활용한 달팽이 아이스크림도 선보였는데 미래 먹거리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렇게 예측 불허의 와일드 푸드를 즐긴 관람객들은 리얼 야생체험에도 푹 빠졌다. 자연 하천에서 이뤄진 맨손 고기 잡기 체험 등 야생체험은 가성비가 높았다. 인공적인 수조에서 맨손 고기 잡기를 했더라면 감동은 절반 이하로 줄었을 것이다. 고산 자연 휴양림에서 축제를 연 덕분에 자연친화 어린이 놀이터, 목재를 활용한 ‘수상한 놀이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될 수 있었다.
고산 자연 휴양림 덕분에 청정 자연 속에서 즐기는 최고의 체험 축제라는 호평을 받은 <2019 완주 와일드 푸드> 축제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97점을 주고 싶다.

나머지 3점을 채우는 비결

완주 와일드 푸드 축제가 6년 연속 전라북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면서 박성일 군수와 군청 직원, 축제 관계자들이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며 맨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7년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축제의 정체성 확립과 방향성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포럼을 개최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토론회 등을 열어 10회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놓쳐선 안 될 것들이 있다 싶어 이 자리를 빌어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올해 와일드 푸드 축제에 적용된 WILDFOOD,? WILDFUN, WILDLIFE 이 3가지 콘셉트는 시의적절하고 좋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세가지 컨셉에 맞춘 콘텐츠는 예년과 달리 풍성했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이 덕분에 21여억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 자,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떤 컨셉으로 갈지 궁금해진다. 올해처럼 WILDFOOD,? WILDFUN, WILDLIFE 같은 형식으로 간다면 조금은 식상하지 않을까 싶다.

2019 와일드 푸드 축제가 성료 된 후 완주군의회가 이번 축제를 놓고 정밀 진단을 했다고 들었다. 이 경우 칭찬보다는 쓴소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완주군 의회는 완주군의 대표축제인 와일드푸드축제 정체성이 모호하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곱씹어봐야 할 대목도 분명 있을 것 같다.지역축제 김종원 총감독은 대형 행사 기획자이면 총연출 현장에서 뼈가 굵다 보니 입에 바른 소리보다는 쓴소리에 귀가번쩍 트인다. 완주군의회 뉴스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건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문구였다.

이번 와일드푸드 축제 현장에 외부 상인들을 들이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것은 백번 잘 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와일드 푸드 파이터, 와일드 푸드 쿠킹쇼 같은 프로그램이 꼭 완주에서만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완주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그래서 1년을 기다려 완주 와일드 푸드 축제장을 찾았다는 찬사를 듣는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묻혀두기엔 아까운 완주 고유의 콘텐츠

필자 김종원은 지역축제 총감독 위촉을 받으면 가장 우선 순위로 지역 정체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을 고려했다. 지역축제 총감 시선으로 완주 문화 역사 자연경관을 훑어보니 전북 완주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의외로 참 많다.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완주군은 청정자원과 풍류의 보물 창고다. 또 완주군 삼례는 조선 삼남대로의 중요한 길목으로 수많은 길손들이 쉬어 갔던 곳이다.그리고 완주군 용진면은 판소리 명창 권삼득(權三得)이 태어난 곳으로 이 덕분에 소리 좀 한다는 사람들은 완주군을 ‘소리’의 고장으로도 부른다. 조선 8명창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던 권삼득을 두고 단재 신재효는 그의 호탕하고 씩씩한 소리를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에 비유했다. 권삼득이 태어난 용진면 이외에도 완주군은 2개 읍, 11개면 모두가 문화역사 보물 창고다. 완주와일드 푸드 축제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와일드 푸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는 바로 지금! 완주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필자 소개

김종원 축제 칼럼니스트
대규모 행사 기획자 연출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2019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독 .. 外 다수 역임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 .. 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위원장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김종원 축제칼럼니스트 kcs60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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