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이시언 "'연기 잘한다' 칭찬 들을 때까지 해봐야죠"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시언이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서 주연을 맡으며, 데뷔 10주년을 의미 있게 장식했다.

이시언은 영화 '아내를 죽였다'로 생애 첫 스크린 주연 자리를 꿰찼다. 지난 2009년 곽경택 감독의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한 뒤 '응답하라 1997'(2012) '더블유(W)'(2016), '깡철이'(2013) '자전차왕 엄복동'(2019)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아왔던 그다.

이번 신작 '아내를 죽였다'는 '블랙아웃 스릴러물'. 희나리 작가의 2010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극 중 이시언은 채정호 역할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과음으로 기억을 잃은 사이, 아내 정미영(왕지혜)을 죽인 용의자로 몰리며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MBC '나 혼자 산다' 속 '얼간이' 이미지를 지우고 전에 없던 색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이시언은 "저도 주연 제안을 받고 처음엔 놀랐다. 감독님한테도, 저한테도 도전이지 않나"라며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모습이라고 하기엔 거창한 것 같고, 10년 동안 연기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해봤던 장르이고 캐릭터라서 호기심이 생겼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죽였다' 출연을 결심했다. '잘 할 수 있다'라는 마음보다 '이런 작품이라면 잘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컸다"라고 진솔하게 밝혔다.

특히 이시언은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에도 올곧게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대(기)배우'의 위치에 있지만 연기 열정은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았다.

이시언은 "'연기 잘 한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아직 그만두라는 얘기는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그는 "제가 요즘 선호하시는 신선한 얼굴의 배우가 아니다. 그래서 제가 더 잘해야 한다. 그 방법밖에는 없다"라고 남다른 열의를 드러냈다.

이시언은 "아직도 연기 잘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그걸 알았다면 최고의 배우가 됐을 거다. 다만 항상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그 방법들을 보완하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시언은 "지금도 선택당하는 입장"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드라마 '어비스'도 미팅 끝에 캐스팅됐다. 제작진 측에서 먼저 만나보자고 제안이 오면, 제가 어필을 하는 거다. 흔히들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저는 제가 골라서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은 '더블유'를 끝으로 안 보게 됐다. '더블유'는 네 차례 오디션 끝에 출연했었다"라며 "지금은 오디션 대신 대본 리딩을 하는 미팅 자리를 갖고 있긴 하지만 제작진이 결정을 내주기까지 기다리는 입장이다. 스스로도 이게 편한 것 같다. 제가 직접 어필을 한 게 통하는 것이니까."라고 얘기했다.

이내 이시언은 "저도 결정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 셀프디스로 분위기를 띄우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th]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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