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보니하니' 최영수·박동근 퇴출 강력조치+김명중 사장 사과…하니 측 "본인도 당황, 아티스트 보호 노력"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EBS 김명중 사장이 논란이 된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의 '당당맨' 개그맨 최영수(35), '먹니' 개그맨 박동근(37) 등을 하차 및 EBS 출연 정지 조치했다. '보니하니' MC '하니'인 걸그룹 버스터즈 멤버 채연(15)에 대한 폭행 연상 행위 및 언어 성희롱성 발언 때문이다.

11일 EBS 김명중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니하니' 논란에 사과했다.

앞서 이날 '보니하니'의 '당당맨' 최영수가 채연을 폭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 '먹니' 박동근이 채연에게 '독한X'라고 발언한 내용 등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당초 최영수의 폭행 의혹이 최초 불거져 제작진이 이를 부인하며 "심한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박동근의 발언도 알려지고, 박동근의 발언의 경우 성희롱 의미 내포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바 있다.

결국 EBS 김명중 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두 사람을 출연 정지 조치하게 된 것이다.

김명중 사장은 '보니하니'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돼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며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명중 사장은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크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더불어 "무엇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이라며 "EBS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하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 EBS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니' 채연의 소속사도 입장을 내놨다.

채연의 소속사 마블링은 "채연 양에게 확인한 결과 본인도 '장난이었는데 당시 상황이 정확히 찍히지 않다보니 오해가 생긴것 같다, 절대 출연자가 때리는 행위는 없었다'며 많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며 "'보니하니' 측에서 올라온 사과문처럼 채연 양이 프로그램에 오래 출연하다보니 출연자들 간에 친분이 쌓여 생긴 해프닝으로, 장난이 과했던 것 같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채연 측 역시 "문제가 제기된 부분(위협적인 행동 등)은 분명히 잘못이 있음을 소속사도 인지하고 있으며, '보니하니' 측으로 부터 재발 방지해 주실 것을 약속 받았다"며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단 말씀 전해드리며, 소속사도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당사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연은 1월 1일부터 '보니하니' MC '하니'로 발탁돼 출연 중이다.

[사진 = '보니하니' 인스타그램-마이데일리 사진DB-일레븐엔터테인먼트 제공-EBS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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