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이어 이재영도…V리그 품격 높이는 기부 릴레이

[마이데일리 = 광화문 윤욱재 기자] V리그 최고의 스타 이재영(23·흥국생명)의 '씀씀이'는 남달랐다.

이재영은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2019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여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이재영의 수상은 예정된 것과 다름 없었다. 올 시즌에도 흥국생명이 GS칼텍스, 현대건설과 '3강 레이스'를 펼치는 것도 이재영의 활약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야말로 V리그 최고의 스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가 바로 이재영이다. 이재영은 선행의 스케일 역시 남달랐다. 이날 상금 1000만원을 받았고 이를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이재영의 수상 소감은 박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재영이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영은 "배구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 유소년 배구에서 계속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계속 기부를 하고 싶다"는 이재영은 "유소년이 발전해야 좋은 선수가 나오고 그래야 배구 인기가 높아지고 관심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접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유소년 배구의 현실을 목격한 것도 기부를 결심한 배경이 됐다. 이재영은 "환경은 훨씬 좋아졌지만 선수는 적어진 것 같았다"면서 "고등학교 배구부에 6명 밖에 없더라. 백업 선수 조차 없었다. 굉장히 놀랐다"고 회상했다.

지난 해에는 동아스포츠대상 남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정지석(24·대한항공)이 상금 1000만원을 기부하더니 이번엔 이재영이 기부 릴레이에 나섰다. V리그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어 리그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2019 동아스포츠대상에 참석해 여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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