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서"…'마이웨이' 방은희, #두 번의 이혼 #화주 화상 #홀로서기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방은희가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인생사를 전했다.

11일 밤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30년 차 연기파 배우 방은희의 이야기가 담겼다.

방은희는 지난 2010년 연예기획사 대표와 두 번째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지난달 합의이혼했다.

방은희는 “건방지게 제가 제 아들한테 ‘아빠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사람이면 (아들) 두민이 아빠가 되어주지 않을까. 지금도 뭐 아빠로서는 괜찮은데 남편으로는 너무 사는 게 서로 다르고 너무 바쁘고 같이 대화할 시간도 없고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없고 그렇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두 번째 결혼하고 살아가면서 오히려 더 사람들 속에 많이 안 나왔다. 제가 어느 날 제 남편이 저를 유리병 안에 가둬놓는다고 생각했다. 가족끼리 같이 밥을 먹는데 밥 먹으면서도 숨이 막히니까. 어느 날 생각해보니 제가 제 스스로를 가둬놨더라. 남들한테 두 번째 결혼했으니까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줘야지. 그런데 저는 안 행복하기 때문에 밖에 안 나오고, 일 없으면 안 나오고, 제가 제 속으러 더 가둬놓고, 제가 저를 더 점점 숨도 못 쉬는 투명한 병을 만들어놓고 있더라”라고 고백했다.

결국 두 번째 이혼을 하게 된 방은희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있는데 혼자 사는 거 하고 진짜 혼자여서 혼자 사는 거 하고 다르더라. 막막하다 사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고 어느 누가 또 저한테 ‘쟤 두 번 이혼했대’라고 해서 숨는 방은희보다는 ‘오죽하면 두 번이나 했겠어요’ 하면서 당당하게, 저를 찾고 싶어서, 정말 살고 싶어서 그래서 (이혼을) 선택했다”며 자신의 선택을 지지해준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가 이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찾은 곳은 춘천 소재의 한 절. 점심 공양 준비를 끝낸 방은희는 “어쩌면 지금까지는 가짜로 웃었는지 모른다. 웃는 척했다. 그런데 지금은 웃는 척이 아니라 웃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가 어떤 말 안 해도 그냥 알아주시는 눈빛이었다. 처음 봤는데 그냥 좋았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주지스님에게 고마워했다.

방은희는 지난 2003년 첫 번째 이혼 후 계속됐던 사건, 사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방민서라는 이름으로 개명까지 했던 방은희는 “정말 이상하게 사기당한 듯이 생일날 생일 즈음에 꼭 무슨 일이 생긴다. 허리 디스크 수술도 다 생일날, (믹서기에) 손가락 갈린 것도 생일날, 얼굴 화상 입은 것도 생일날”이라며 과거 얼굴 화상 사건의 전말도 공개했다.

그는 “전에는 음식 하다가 그랬다고 기사화가 됐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화주였다”며 불붙은 생일주를 마시다 화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얼굴과 목에 3도 화상까지 입었고,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는 방은희는 “어떻게든 웃어보려 한다. 일부로라도 웃으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다. 그 10년 시간 속에 너무 집안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젠 만나야죠”라는 방은희는 “두민이가 그러더라. ‘엄마 집 밖으로 나와. 그러면 많은 일들이 생겨’”라고 말해 달라진 그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장성한 아들 두민의 모습도 공개됐다. 지난 2010년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던 방은희의 아들이 벌써 18세가 됐다고. 두 사람은 친구 같은 모자의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방은희는 “제가 솔직히 데뷔 이후에 점점 내 스스로 움츠러든 배우였다면 지금부터는 이렇게 펴지는, 마음도 넓어진 그런 배우 되고 싶다. 여자 방은희로서도 잘살 것이다. 웃으면서 살 거고. 당당하게”라고 말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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