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훈련 자청한 최홍석 "빨리 예전 모습 찾고 싶다"

[마이데일리 = 안산 이후광 기자] “(최)홍석이가 퇴근을 안 해요.”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지난 11일 안산 우리카드전에 앞서 최홍석의 연습량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석 감독은 “(최)홍석이가 퇴근을 하지 않는다.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그 결과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최홍석은 이날 3세트까지 후위 공격 2개, 블로킹 2개를 포함 이적 후 최다인 8점(공격 성공률 54.55%)을 올리며 팀의 5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경기 후 만난 최홍석은 “뛸 수 있는 게 감사하다. OK저축은행에 와서 빨리 첫 승을 하고 싶었는데 우리카드를 만나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끼리 모처럼 다 같이 뭉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기분 좋은 승리다”라고 지난달 22일 이적 후 첫 승을 맛본 소감을 전했다.

경기대를 나온 최홍석은 2011년 10월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 전신인 드림식스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첫 시즌 신인 최초 트리플크라운을 비롯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이후 우리카드의 주포를 꾸준히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한때는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기량이 출중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점차 입지가 좁아지며 2018년 11월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달 다시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비시즌에는 갑상선암 수술까지 받으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최홍석은 “수술하고 나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다시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잘 안 됐다”고 한국전력 시절을 되돌아보며 “OK저축은행에 오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홍석은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택했다. 세 번째 팀에선 반드시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빨리 예전 모습을 찾고 싶다”는 그는 “그 동안 스스로 답답한 상황이 많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결론은 연습이었다. 자신감을 찾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건 연습밖에 없다. 힘들지만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고 나머지 훈련을 자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10일 경기서 연습의 결실을 어느 정도 맺었다. 석 감독은 “홍석이가 너무 열심히 해서 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처음에는 힘이 없어서 옆에 있으면 다 같이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시키지 않아도 집에 안 가고 훈련한다. 팀에 자극이 되는 부분”이라고 5연패 탈출 요인으로 이른바 ‘최홍석 효과’를 언급했다.

최홍석은 앞으로도 혹독한 연습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부족한 걸 채우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감독님이 힘이 붙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미소 지으며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믿어준다. 감독님도 많은 배려를 해주신다. 계속 더 힘 낼 수 있도록 많이 먹고 운동하면서 준비하겠다”고 OK저축은행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최홍석.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