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투·자유투 성공률 향상 위한 장재석의 고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공률을 좀 더 높여야 합니다."

오리온 장재석은 올 시즌 기량 향상이 가장 돋보이는 토종 빅맨이다. '훅로터(훅슛+플로터)'를 완벽히 장착한데다 수비에 대한 공헌도, 리바운드에 대한 적극성이 높다. 공을 긁어내 빼앗는 센스도 괜찮다.

17경기서 평균 23분43초간 10.4점 5.8리바운드 1.6어시스트 1.4스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이다. 마침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그러나 장재석은 "FA 생각은 하지 않는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각종 수치는 올라갔지만, 장재석의 공격 효율성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실제 TS%(2점슛+3점슛+자유투를 포함한 슈팅 효율성)가 53.6%다. 10경기 이상 출전한 오리온 선수들 중 6위에 불과하다.

쉬운 슛을 놓치거나, 자세가 높아 공을 빼앗기는 등 약점을 드러낸다. 중거리슛이 다소 불안하다. 자유투 성공률은 56.3%에 불과하다. 수비수 입장에선 골밑에서 터프하게 막다 자유투를 내줘도 큰 부담이 생기는 건 아니다.

추일승 감독은 "재석이는 모든 플레이의 리듬이 같다. 그 부분을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수비수가 예측하는 일정한 타이밍에 슛을 시도한다는 뜻이다. 장재석도 이런 지적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KCC전 직후 "미드레인지슛을 좀 더 자주 넣어야 한다. 많이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손이 크다. 투핸드 슛보다 원핸드 훅로터가 잘 맞는다. 그러나 중거리슛은 포지션을 불문하고 모든 선수의 필수 기술이다.

자유투의 경우 2013-2014시즌 오리온 이적 후 78.3%까지 찍었다. 2014-2015시즌에도 75%였다. 그러나 이후 두 시즌 동안 43.5%, 61,5%였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은 커리어로우다. 중거리슛보다 개선이 시급하다.

장재석은 NBA에서 사용하는 백보드보다 KBL에서 쓰이는 백보드가 공이 덜 튀긴다며, KBL에선 '백보드 자유투'가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년차 때는 백보드를 맞혀서 넣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장재석은 자유투를 던질 때 백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존심상 백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넣으려다 이렇게 됐다. 사실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또한, 장재석은 "시즌 초반에는 자유투 감각이 좋았고, 감독님에게 칭찬도 받았다. 조성민 형(LG)의 연속 자유투 성공기록까지 깨나 싶었다. 요즘에는 (허)일영이 형 조언에 따라 가볍게 던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장재석은 인터뷰실에서 종종 기상천외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농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 시즌 많이 좋아졌지만,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파악한다. 그래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장재석에 대한 업계의 정확한 평가는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알 수 있다.

[장재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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