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진짜 '대배우' 노린다"…이시언, '아내를 죽였다'로 첫 주연 데뷔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시언이 영화 '아내를 죽였다'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선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하라 감독과 주연 이시언, 안내상, 왕지혜가 참석했다.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 정호(이시언)가 아내 미영(왕지혜)을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물이다. 희나리 작가의 2010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김하라 감독은 웹툰을 영화화한 것에 대해 "일상에 대한 얘기를 좋아한다. 희나리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일상의 애환을 전한다"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의 일상이 각박해져 있지 않나. 그래서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라며 "평범한 삶이 욕심, 꿈이 되어버린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시언은 이번 작품으로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 자리를 꿰차며 관심을 높였다. 극 중 과음으로 기억을 잃은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몰린 채정호 역할을 연기했다.

이시언은 주연 데뷔 소감에 대해 "일단 감독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를 주연으로 캐스팅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너무너무 부담스러웠다. 정말 아무나 (주연을) 하는 게 아니구나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모든 연기자가 그렇듯 만족감보다 아쉬운 점이 더 많이 보이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하라 감독은 이시언 섭외에 대해 "정호 역할은 어떨 때는 잘 생겨 보이고 어떨 땐 평범하고, 또 어떨 땐 지질해 보이는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이시언이 딱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MBC '나 혼자 산다'를 안 봤다. 그래서 이시언에 대해 일상적인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만 생각했다"라며 "주변에선 '나 혼자 산다' 속 이미지를 우려했지만 저는 그게 낫다고 생각했다. 친근한 이미지가 역할에 어울렸다"라고 덧붙였다.

왕지혜는 정호의 아내이자 의문의 죽임을 당한 인물 정미영을 연기했다. 그는 "별거 중인 부부이지만, 미영이 정호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선택을 내렸을까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이시언은 "왕지혜와 워낙 친해서 처음엔 부부 호흡이 걱정됐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훨씬 잘 맞았다"라고 케미를 과시했다.

안내상은 정호를 의심하며 자신의 직감으로 진실을 쫓는 경찰 최대연 역할로 분했다.

안내상은 '아내를 죽였다' 출연 이유에 대해 "저는 작품 들어오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 저한테 주어진 기회는 언제든지 담아가자 마인드다. 무조건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라면서 "주인공이 이시언이라고 하더라. 잘 모르는 배우였다. 이시언도 연기하나 했는데 주인공이라고 하더라. 그 비주얼로는 못 채울 거 같아서 제 비주얼이 필요할 것 같았다. 저는 비주얼 담당이다"라고 짓궂게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안내상은 "이시언과 하등 불편함 없이 연기했다"라며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고생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보니 대성하겠다 싶더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내를 죽였다'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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