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FC 감독 취임 정정용 감독 "서울더비 해보고 싶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정정용 감독이 서울이랜드FC 리빌딩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정정용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서울이랜드FC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팀을 지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은 내년시즌부터 서울이랜드FC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정정용 감독은 "저를 선택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철학을 가지고 팀을 만들겠다. 한국축구의 가능성이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정정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소감은.

"가슴이 벅차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설레이는지 긴장되어 설레이는지 잘 모르겠다. 아까 대기실에 있었는데 신부 대기실이었다. 신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저를 선택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철학을 가지고 팀을 만들겠다. 한국축구의 가능성이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구단에서 오랜 시간 구애를 보냈는데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떠나 서울이랜드FC를 선택한 이유는.

"U-20 월드컵이 끝난 이후 이랜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의가 있었다. 첫번째로 생각한 것은 한국축구의 뿌리를 만들고 준비하고 철학의 디딤돌이 마련되면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 시점에 AFC U-19 챔피언십 1차 예선을 마쳤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기였다. U-17 월드컵도 잘치렀고 연계성을 가지는데 있어 내가 아니라도 다른 분들이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에 맞는 팀을 생각했을 때 이랜드라고 생각했다. 이랜드에서 선수생활을 마쳤기 때문에 새롭게 하고 싶었다. 이랜드가 2년 연속 최하위고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서울이랜드FC에 대한 평과와 보완점은.

"내가 팀을 맡고 있었다. 얼마전 AFC U-19 챔피언십 예선이 있었다. 축구인의 한사람이고 한국축구 발전을 시켜야 하는 사람이다. 이랜드를 보면서 안타까움도 있었고 대표님의 의지도 강한 것을 느꼈다. 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실 선수 구성도 잘 모른다. 팀을 맡고 계약을 끝낸 오늘부터 시작하려 한다. 어제까지 홍콩에 다녀왔다. 출발이 늦을 수도 있다. 기다림이라고 하는데 나의 컨셉은 프로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과 플러스 육성이 중요하다. 프로는 결과가 뒷바침되어야 한다. 육성은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육성을 하는 것이 컨셉이다. 다음은 연령별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다. 1년은 리빌딩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 때 경일대학교 창단 멤버로 1년 해봤다. 두번째는 이랜드 창단 멤버를 해봤다. 창단 멤버만 두번해봤다. 재창단을 하며 준비하는 것이 맞다. 인고의 시간을 1년정도 가지면서 지켜봐 주시면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약기간과 구단에게 요청한 부분은.

"프로 감독이 3년 동안 있으면 결과를 내야하는 것이 맞다. 그 동안 만들어져 있는 팀으로 간 경우는 없었다.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나의 운명이 그런 것 같다. 이랜드는 하고자하는 의욕이 있고 간절함이 있다. 나의 바람은 서울 더비를 한번 하는 것이다. 꼭 한번 해봤으면 한다. 이랜드가 축구를 잘 몰라서 그렇지 축구를 잘 알고 시작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한국축구를 위해 최대한 많이 괴롭힐 것이다. 대표팀이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단 구성에 대한 계획은.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에게 많이 연락이 왔다. 한국축구와 연계가 되어야 한다. 20세, 21세, 22세 연령대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많지만 쉽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프로팀 유스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임대도 생각하고 있다. 팀은 100% 젊은 친구들로 구성되지 않지만 신구조화가 잘되어야 한다. 2013년 대구에 1년 있어봤고 신구조화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젊게 가는 컨셉으로 가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계획은.

"10년 전에 라이센스 교육을 받으면서 발표한 것이 있다. 하부리그에 있는 팀들은 유능한 어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성장시키는 것을 발표했었다. 대구에 있을 때 조나탄을 그런 방법으로 성장시켰다. K2는 용병의 역할이 큰 것은 사실이다. 두가지를 고려해 생각하고 있다."

-코치진 구성 계획은.

"같이 고생한 코치들이 있었고 다른 도전을 생각한 코치들도 있었다. 프로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되면 문제가 없는데 잘되지 못하면 경험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존 코치진과 연계하는 것을 고려했다. 외국인 선수로 인해 통역이 필요 없는 언어능력을 갖춘 코치진도 있었으면 좋겠다. 데이터적으로 접근해 선수를 관리했으면 한다. 프로에서 내가 원하는 부분들에 있어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한다."

-청소년대표팀을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섭섭해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확고한 생각은 있었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하는 것이 끝나자 마자 떠나는 것보다 연결고리를 만들고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생각의 타이밍을 보자면 지금이 맞다고 생각했다. 나와 함께 했던 좋은 전임 지도자분들이 계신다. 그 친구들이 연계를 시키면서 한국축구 바탕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순리적으로 가주는 것이 큰 도전의 밑바탕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오늘 스타트를 하는 것이다. 프로팀의 감독으로 간다고 해서 내년 플레이오프 진출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은 기존 감독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1년 동안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도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닥부터 하나씩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U-20 월드컵에 출전하기에 앞서 그 동안 고생했던 것을 보여주라고 주위에서 이야기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잘하면 지도자는 따라가게 되어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하위인데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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