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도약'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전새얀, 찾아온 기회 잡았다"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선두 GS칼텍스를 잡고 4위로 뛰어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8-30, 25-23, 25-23, 25-21)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결과로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단독 4위로 도약했다. 시즌 4승 8패(승점 14)다.

외국인선수 테일러 쿡이 부상으로 4경기 연속 빠진 가운데 박정아가 팀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았다. 다른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도 빛났다. 전새얀이 20점, 하혜진이 13점, 문정원이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 12점을 올렸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던 게 러츠 방어에 편했다. 초반에는 타점이 좋아 어디로 올지 몰랐는데 조금씩 떨어지면서 쉽게 했다. 나중에는 길이 보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승리 전략에 대해선 “러츠와 한수지가 동시에 뜨면 외인도 공격하기 힘들다. 그래서 하혜진의 라이트 백어택을 준비했는데 잘해줬다. 한수지도 블로킹이 어려웠을 것이고 박정아도 센터 블로킹이 흔들려 빈틈을 노렸을 것이다.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리시브 집중 공략을 당한 문정원을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나름 잘해줬다. 위기 상황에서 흔들렸는데 그것만 보강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리시브, 수비 면에서는 가장 좋은 선수라고 본다”고 했다.

김 감독이 꼽은 이날 수훈 선수는 이원정과 전새얀이다. 김 감독은 “어려울 때 들어가서 역할을 해준 이원정과 150% 이상 해주고 있는 전새얀이 가장 잘했다”고 흐뭇했다.

특히 전새얀에 대해선 “눈에 잘 안 띄는 선수인데 항상 열심히 하고 준비를 많이 한다. 어제도 혼자 핸드폰 영상을 보며 경기를 대비했다”며 “그 전에도 한 번씩 들어가면 본인 역할을 잘했다.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찾아온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든 것 같다. 오늘 전까지는 반신반의했지만 이제 확실히 보는 눈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이날 승리에도 김 감독은 외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분명 어려운 고비에 에이스 역할을 해줄 외인이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그래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박정아가 외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비가 왔을 때 혼자 넘기기엔 무리가 있다. 또 센터에서 정대영, 배유나 있을 때처럼 플레이를 못하기 때문에 박정아, 전새얀 모두 부담스러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때 높이와 힘을 이용하는 외인 공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 정대영을 향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팀에서 혼나야 할 선수는 정대영이다”라고 웃으며 “열심히 하고 있다. 나이도 내일 모레 마흔이고 본인은 죽어라고 하는데 감독이 뭐라 하니까 죽을 맛일 것이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분발을 희망했다.

도로공사의 다음 경기는 오는 7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이다. 이날도 테일러 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우고 있다. 잘 버티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배유나도 곧 복귀한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잘 이겨내고 있다”고 기특해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사진 = 장충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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